[MBA 새 트렌드] 문호 넓어진 MBA..야간·주말과정 몰라보게 늘었네

주간운영 규제 폐지 2학기부터 적용졸업생 대상 '동문 평생교육'도 봇물

◆ 한국형MBA / 2017학년도 주요대학 MBA 입학전형◆

중앙대 MBA 학생들이 남인우 교수의 마케팅 수업을 경청하고 있다.

출범 10년째인 한국형 MBA는 올해 2학기부터 문호가 보다 넓어진다. 그동안 전일제 주간 중심으로 운영되도록 규제가 있었는데 이것이 폐지됐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지난 7월 대학원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 완화 방안을 통해 기존 교과목의 3분의 2 이상이 평일 오후 7시 이전에 종료되도록 제한한 규정을 없앴다. 이에 따라 야간과 주말 또는 파트타임 형태의 수업이 허용돼 재직자들이 직장과 학교를 병행하면서 다니기 보다 수월해졌다.

국내 MBA는 이 같은 정부 정책에 맞춰 재직자를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중앙대 MBA의 야간·주말 MBA 과정인 CAU Leader MBA를 통해서는 일주일에 하루, 토요일에만 수업에 참여하며 학위 취득이 가능하다. 해당 과정은 통상 평일 야간과 주말 토요일에 수업이 개설되고 있다. 하지만 평일 야간에 수업을 듣기 어렵거나 지방에 거주 중인 경우도 학위 취득이 가능하도록 올해부터는 토요일 수업이 대폭 확대된다.

토요일 오전부터 저녁까지 4교시가 개설될 예정이다. 토요일 수업과 방학 중 진행되는 학점 인정 해외연수에 참여해 주 1일 수업 참여만으로도 졸업 시 필요한 45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이화여대 역시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주말 강좌를 대폭 확대했다. 빅데이터 MBA 과정의 경우 주중 하루(금요일)와 주말 하루(토요일)를 이용해 학위 취득이 가능하다. 다른 과정도 주중 등교를 최소화해 직장인들이 무리 없이 MBA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봄과 가을학기에 각각 2개의 미니학기를 운영하며 학생들이 다양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은 분야와 경력별로 교육과정을 특화한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Executive MBA는 차세대 최고경영진에게 필요한 리더십과 전략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훈련하는 고급 관리자 과정이다. CEO와 임원, 임원 승진을 앞둔 경력 10년 이상의 중견관리자를 대상으로 하며 격주로 주말에 수업을 진행한다. Corporate MBA는 국내 MBA 프로그램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그램으로 2년간 야간 과정으로 진행된다. 기업 실무 경험이 2년 이상이고 현재 재직 중인 자를 대상으로 한다. Finance MBA는 금융공학 및 자산관리·투자운용 분야에 특화된 전문 교육과정(2년 야간)으로 주로 금융기관의 초급 및 중견 간부를 대상으로 한다.

서울대 MBA의 주말 집중 과정인 Executive MBA(정원 120명)는 금요일(오후 3~7시)과 토요일(오전 9시~오후 6시) 이틀에 걸쳐 수업이 진행된다. 2년 4학기제로 1년에 1회 선발한다.

국내 MBA는 탄탄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동문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2009년 국내 최초로 동문 평생교육 서비스를 실시한 KAIST 경영대학은 지난해 동문을 대상으로 온라인 강의(아프리카TV)를 연 데 이어 올해부터 비학위 과정인 최고경영자과정(AIM) 동문에게까지 '동문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학위 과정(MBA·MS) 졸업생을 위한 '동문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매 학기 20명의 졸업생이 학기당 2과목까지 담당교수 승인에 따라 정규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최고경영자과정 동문들에게 새로운 경영 트렌드를 재교육하기 위해 주 1회, 8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올해 봄학기 두 번의 교육이 진행됐으며 하반기에는 'IT기술과 신경영'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 경영대학원의 직장인 야간 과정인 Korea MBA에는 원우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총 7개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축구 야구 농구 테니스 스쿠버다이빙 밴드 골프 등이다. 스쿠버다이빙 동아리인 스큼바(SKMBA)에는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보유한 졸업생들이 직접 재학생을 교육하며 네트워킹을 이어가기도 한다. 김용수 씨(13학번)는 "다이빙에 관심 있는 선후배들과 함께 국내외에서 투어를 진행하며 졸업 후에도 네트워크가 이어진다는 것이 동아리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서울 시내 주요 MBA 학생들과 정기적인 연합 모임도 추진하고 있다.

한양대 MBA는 원우회 주관으로 한양MBA 학술제와 매달 명사특강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학기별로 '경영전문대학원장과 학생과의 대화의 장' 모임을 통해 교수와 재학생, 졸업생들 간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기획취재팀 = 문일호(팀장) / 강봉진 기자 / 정슬기 기자 / 유준호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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