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대포 맞은 백남기씨, '생명연장 불가'.."부검반대"

방윤영 기자 2016. 9. 2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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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특검 도입해야..부상원인 명확, 부검은 저의 의심·백씨 두 번 죽이는 것"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대책위 "특검 도입해야…부상원인 명확, 부검은 저의 의심·백씨 두 번 죽이는 것"]

백남기 농민 상황 및 대책위 입장 발표 기자회견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진행됐다./사진=김창현 기자

민중총궐기 시위 도중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씨(69)가 생명연장이 불가능할 정도로 위독한 상태다.

시민사회단체는 부상 원인이 물대포로 명확한 만큼 부검은 필요 없다고 주장한다. 야권에서는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특검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백남기대책위원회 등은 2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현찬 가톨릭 농민회 의장은 백씨 상태에 대해 "수혈·항생제투여·영양공급 등을 할 수 없는 상태"라며 "의사도 전혀 손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병옥 전국농민회 총장은 "병원에서 (백씨가 생존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얘기했다"며 "가족들에게 병실을 떠나지 말 것을 당부할 정도로 상당히 위중하다"고 말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백씨는 24일부터 이뇨제를 투입해도 소변이 나오지 않아 의약처방에 효과가 없는 상태로 혈압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백씨는 지난해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백씨는 대뇌 50% 이상·뇌뿌리 등이 손상돼 의식불명 상태로 인공호흡기와 약물에 의존해왔다. 이날까지 317일 동안 중환자실에 누워있었다.

대책위는 백씨 사건과 관련해 특별검사 실시를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나온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백남기씨 청문회는 사실상 실패했고 검찰의 관련 수사 역시 지지부진하다"며 "특검을 시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백남기 청문회에서 자료 제출이 원활치 않아 진실을 밝히기 어려웠던 만큼 특검밖에 방법이 없다는 얘기다.

대책위는 부검 실시에도 반대했다.

백남기 농민 변호인단 단장이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이정일 변호사는 "쓰러진 원인이 너무나 명백한 사안이어서 부검은 법적으로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의학적 의견과 업무기록지, 국가인권위 조사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 변호사는 "백씨의 외상출혈 원인은 물대포 외에 제3의 이유가 있을 수 없다는 의학적 소견이 있었다"며 "너무나 명백한 사안에 대해 강제 부검은 (백씨의) 존엄을 지켜주지 못하는 또 다른 국가폭력 행위"라고 말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도 부검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전진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의사는 "(백씨의) 상태는 당시 촬영한 CT(컴퓨터단층촬영)와 영상과 수술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317일간 중환자실 입원 과정에서 원내감염과 합병증 등으로 외상부위가 변형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발병원인이 명백한 환자를 부검하는 것은 원인을 환자의 기저 질환으로 몰아가려는 저의가 있는 게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신경외과와 신경과, 내과 전문의의 소견서를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도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유 위원은 "세월호 참사와 백남기 어르신 일은 국가의 만행으로 국민을 죽게 했다는 이유로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에는 백씨의 상태가 위독해지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경찰은 서울대병원 주변으로 3개 중대 250여명의 경력을 배치했고 대책위 관계자 등은 경찰의 병원 진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만약 백씨가 사망하게 되면 부검 실시 여부 등을 놓고 돌발상황이 생길 경우에 대비해 경력을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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