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니, 응답하라1994 '가질 수 없는 너' 이 가수의 요즘 근황은?(인터뷰)




2013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작품의 감정을 고스란히 옮겨낸 OST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뱅크의 명곡 ‘가질 수 없는 너’를 재해석해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던 가수 하이니(Hi.ni)가 남긴 울림은 팬들을 촉촉이 적시곤 했다.
OST의 히트와 2014년 정규 1집 ‘클러치백’ 이후 통 소식을 들을 길 없던 하이니가 2년 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와 올 3월 ‘빈자리’부터 지난 5일 발매한 ‘비오는 날은 푸르다’까지 꾸준히 싱글 앨범을 선보이고 있다. “아직도 뭘 잘하는지 몰라 이것저것 도전한다”고 너스레를 떨지만 발라드, 어쿠스틱, 댄스 등 여러 장르를 싱글로 내면서 그간 차곡차곡 쌓아온 뮤지션의 역량을 맘껏 펼치고 있다.
★갑작스런 공백, 놓지 않았던 음악 작업
OST의 성공, 정규 1집 발매까지 신인 가수로서 인상적인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던 하이니는 어느 날 갑자기 활동이 뜸해지더니 거의 2년 동안 앨범 발매가 없었다. 차세대 디바로서 팬들의 기대를 차곡차곡 쌓아가던 시기 찾아온 갑작스런 공백에 팬들의 많은 궁금증을 낳았다.
“계속 준비만 하다보니 오래 쉬게 됐어요. 지금 꾸준히 싱글을 발매하는 것도 준비를 미리 해놔서 낼 수 있는 거고요. 앞으로도 당분간 한 곡씩 인사드릴 예정이에요. 최근에 발표한 '비오는 날은 푸르다'는 임팩트 있는 곡은 아니에요. 울적하다거나, 가을 냄새가 확~ 날 때 들으면 감정적으로 풍성하게 만들어 드릴만한 노래입니다. 요즘 날씨에 찾아 들어주시면 곡의 매력이 배가되지 않을까요?(웃음)”
스물넷의 나이. 사회에서 볼 땐 어린 나이지만, 더 어리고 잘하는 가수들이 새로 등장할 때마다 활동을 하지 않고 쉬고 있던 그는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남다른 마인드로 그 상황을 달관하기로 마음 먹었다. 스스로 "초연하다"고 했지만 들고 나온 음악의 무게는 꽤 무겁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데뷔를 하고 싶어 트레이닝을 받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특히 작년에 그게 무척 심했었어요.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사회에서는 저도 어린 나이더라고요. 설령 가수로 실패해도 다른 걸 충분히 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이 바꾸면서 조금 여유가 생겼어요. 어쨌든 오래하는 사람이 이기는 거라고 생각은 해요. 짧고 굵은 것보다, 가늘고 길게 가고 싶어요.(웃음)”
★영혼의 동반자 ‘게임’
예기치 않은 공백기 동안 “어쩔 수 없이 스트레스가 많았다”며 당시를 회상한 하이니는 “게임으로 극복했다”고 자신만의 남다른 스트레스 극복법을 공개했다.
“스트레스 받을 때 게임했어요. 요즘은 ‘오버워치’에 빠져서 잠도 잘 못자요.(웃음) 안락한 집에서 눈치 안보고 편하게 있는 게 제 스트레스 해소법이에요. 이기든 지든 별 상관은 안 해요. 어차피 게임인 걸요. 걱정을 해봤자,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걱정만 더 생기잖아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게임에 빠지면 싹 사라져요.”
★“바운더리가 넓은 가수가 꿈”
하이니는 잔잔한 발라드풍의 ‘가질 수 없는 너’로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래서인지 ‘발라드 가수’로 오해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는 이런 대중의 인식에 대해 “한 장르에 국한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며 ‘스펙트럼이 넓은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발라드 이미지가 싫지는 않아요. 근데 ‘발라드 가수’로 불릴 만큼의 자신감은 없어요. 오히려 빠른 음악은 비트도 신나니까 제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소스가 많은데, 발라드는 제 목소리 톤이나 감정선이 가장 중요한 거라서 더 부담감이 느껴지죠. 또 지루하지 않게 귀를 집중시키는 게 참 어렵더라고요.”
예상외로 발라드의 어려움을 토로한 그에게 “발라드 가수가 아니라면 어떤 가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던졌다.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장르 바운더리가 넓은 가수”라는 대답이 튀어나왔다.
“발라드를 안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에요.(웃음) 다양한 음악을 소화하는 가수가 목표입니다. 남들이 못하는 음역대를 멋지게 소화하는 뮤지션이 아니라, 어느 장르에 목소리를 얹어도 특유의 느낌이 묻어난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윤하’ 선배님처럼요. 발라드나 록, 힙합 뭐든 다 잘하잖아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팬들 앞에 당당한 뮤지션
‘가질 수 없는 너’가 히트했을 때에 비해 하이니가 최근 발표하는 곡들은 상대적으로 반응이 옅다. 미지근한 반응에 아쉬움을 토로할 법도 한데 그는 “운이 좋았던 것”이라며 대인배의 면모를 드러냈다. “꾸준히 들어주는 팬들이 있어서 열일 할 수 있다”는 담담한 고백에서 팬을 향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가수하면서 가장 행복할 때는 ‘녹음이 잘 됐을 때’예요. 그리고 ‘좋다’는 댓글을 볼 때마다 내 역할을 충실히 해낸 듯해 뿌듯하기도 하고, 들어주는 분들께 누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무척 좋아요. 제가 나온 줄도 모르는 분들도 열에 아홉인데, 다음 노래를 기다려주는 팬들이 있어 굉장히 감사하죠.”
★4년차 가수 하이니가 바라는 지향점
“저랑 이름이 비슷한 가수들이 참 많아요. 혜이니, 이하이... 존재감이 아직은 없어요. 가끔 ‘하인’이냐고 물어보기도 해요.(웃음) 앞으로는 제 목소리만 들어도 ‘하이니다!’하고 바로 아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복면가왕’ 보면 바로 정체가 들통나는 가수들처럼 ‘색깔있는 가수’를 목표로 달리고 있습니다.”
뉴스엔 객원 에디터=신동혁 ziziyazizi@slist.kr /사진=권대홍(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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