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츠와나 부통령 "악당국가 북한과 외교관계 단절했다"

2016. 9. 2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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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북한, 유엔 회원국 자격도 갖추지 못했다"
(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모크위치 마시시 보츠와나 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북한, 유엔 회원국 자격도 갖추지 못했다"

(유엔본부=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남부 아프리카에 있는 보츠와나공화국이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실험에 대응해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크위치 마시시 보츠와나 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제71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계속해서 탄도미사일 실험을 하면서 국제법과 유엔 결의안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을 강하게 비난한다"면서 "보츠와나는 이 악당국가와의 외교관계를 끝냈다"고 밝혔다.

마시시 부통령이 사전에 배포한 연설 원고에는 외교관계 단절 이유로 "북한의 열악한 인권"을 들었다. 실제 연설에서는 이 부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의 군사 도발과 인권 유린이 외교 단절의 배경임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보츠와나가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한 시점에 대해서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엔 안팎에서는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에 보츠와나가 외교관계 단절을 결정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북한은 1월에 4차 핵실험을 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추가 제재를 받았음에도 지난 9일 또다시 핵실험을 강행했다.

마시시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이 유엔 회원국으로서 자격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북한과 시리아는 유엔의 가치와 원칙을 존중하지 않고 준수하지도 않는다. 이들 국가는 유엔 회원의 자격이 없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랜 내전으로 국민에게 참혹한 고통을 안겨주는 시리아와 반인권 범죄가 횡행하는 북한을 유엔 회원국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북한이 안보리 결의안을 무시하고 계속 도발하는 데 대해 우리나라 이외 국가가 공개적으로 북한의 유엔 회원 자격을 거론한 것은 보츠와나가 처음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우리나라의 윤병세 외교장관은 전날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안보리 결의안 상습 위반을 거론하며 북한이 유엔 회원국 자격을 갖췄는지를 재고해야 할 시점이라고 공식 제안했다.

윤 장관은 21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을 문제 삼는 등 새로운 각도에서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보츠와나가 북한의 유엔 회원 자격을 문제 삼고 나섬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관련 논의가 확산할지 주목된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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