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TM 송금때 24시간 지연 이체..보이스피싱 방지 고육책

2016. 9. 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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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당국이 급증하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방지를 목적으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한 송금 때 24시간 지연 이체되도록 하는 방안을 도입한다고 중국 신경보가 24일 보도했다.

공안부와 인민은행 등 6개 부처와 기관이 공동으로 발표한 '전화금융사기 방지와 대처를 위한 통보'에 따르면 이 방안은 오는 12월부터 시작된다. 중국에서 현재 은행 간 계좌이체는 실시간 또는 길어야 2시간 이내 이뤄지는데, 이를 대폭 조정하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24시간 지연한 뒤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면 이체 취소가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한국에서도 은행별로 지연 이체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 고객이 은행에 지연 이체를 신청하면 설정시간이 지나야만 송금이 완료된다.

중국 은행권 관계자는 상당수 보이스피싱이 ATM기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는 범인들이 노출을 꺼려 인터넷 은행이나 은행창구 대신 ATM을 통한 송금으로 유도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체 신청 후 24시간 지나 송금이 이뤄지면 송금을 취소할 여유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피해를 줄일 수 있고, 급한 송금은 인터넷 은행이나 은행창구에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중국 당국은 10월말까지 자수하는 보이스피싱 범인들에 대해선 처벌을 경감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엄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전화 실명 등기율을 10월말까지 96%로 올리고 연말까지 100%를 달성하는 한편 실명 등기를 하지 않은 전화는 사용 중지키로 했다. 타인 명의 카드 사용 차단을 위해 은행별로 고객 직불카드 발행을 점검해 1인당 4장을 넘지 않도록 했다.

중국 당국의 이런 조치는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를 본 대학생들이 심장정지로 사망하거나 자살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나온 것이다.

지난 2일 광둥(廣東)성에서 대학 입학을 앞둔 19세 여학생 차이수옌(蔡淑姸)이 보이스피싱에 속아 학비 1만여 위안(약 170만원 이상)을 송금했다가 자책감으로 자살했다.

앞서 8월에는 산둥(山東)성 린이(臨沂)시에서 대학입학을 앞둔 여학생 쉬위위(徐玉玉)가 학자금 지원대상에 선정됐다는 말에 속아 9천900위안을 날린 뒤 충격을 받아 심장정지로 숨졌고, 같은 지역 대학생 쑹전닝(宋振寧)도 계좌가 몽땅 털리는 피해를 본 뒤 심장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중국에서는 보이스피싱 피해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1년간 누리꾼 6억8천만명이 스팸문자, 보이스피싱 사기 메시지,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입은 피해는 915억 위안에 달하며 심지어 푸젠(福建)성 안시(安溪)현과 같은 곳은 마을 전체가 '보이스피싱 기지'처럼 운영돼 충격을 줬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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