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키히토 일왕 생전퇴위' 전문가 회의 내달 가동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생전퇴위(生前退位)' 방안을 논의할 전문가회의가 다음 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NHK와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천황폐하(아키히토 일왕)가 생전퇴위 의향이 담긴 뜻을 표명함에 따라 '천황의 공무 부담 경감 등에 관한 유식자(有識者·전문가) 회의'를 오늘부로 설치한다"며 "이르면 내달 중순 (첫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달 8일 TV 영상메시지를 통해 "고령(82세)으로서 일본의 상징 역할을 다하기 어렵다"는 말로 생전퇴위, 즉 죽기 전에 왕위를 나루히토(德仁) 왕세자에게 물려주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왕실의 규칙·제도 등을 정한 법률인 '황실전범(典範)'엔 현재 왕위의 사후 계승에 관한 사항만 규정돼 있는 상황.
이와 관련 일본 내에선 차제에 황실전범을 개정해 '여성 일왕'을 인정하는 문제 등도 함께 논의하자는 요구가 제기돼왔지만, 일본 정부는 황실전범 개정 논의가 시작될 경우 초래될 수 있는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일단 아키히토 일왕 1대에 한해 생전퇴위를 허용하는 내용의 특별법을 제정키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따라서 이날 설치된 전문가 회의도 이 같은 틀 내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퇴위 방안을 논의할 전문가 회의는 이마이 다카시(今井敬)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명예회장과 미쿠리야 다카시(御廚貴) 도쿄대 명예교수, 세이케 아쓰시(淸家篤) 게이오(慶應)대 총장, 미야자키 미도리(宮崎錄) 지바(千葉)상과대 교수, 야마우치 마사유키(山內昌之) 도쿄대 명예교수, 오바타 준코(小幡純子) 조치(上智)대 교수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됐다.
일본 정부는 전문가 회의 결과 등을 토대로 특별법을 마련해 이르면 내년 1월 소집되는 통상국회(정기국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왕실 담당 기관인 궁내청의 가자오카 노리유키(風岡典之) 장관이 이달 26일자로 퇴임할 예정임에 따라 이날 열린 각의(국무회의)에서 야마모토 신이치로(山本信一郞) 궁내청 차장을 후임 장관으로 선임키로 결정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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