훙샹 계열 中선양 칠보산호텔 썰렁.."남한손님 안받아요"

정상영업하지만 한산…입구엔 인공기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한 핵프로그램 관련 연루 의혹을 받는 중국 랴오닝(遼寧) 훙샹(鴻祥)그룹의 자회사인 선양(瀋陽) 소재 칠보산호텔은 22일에도 정상영업을 하고 있었다.
이날 오후 선양시 허핑(和平)구 스이웨이(十一緯)로에 위치한 칠보산호텔을 찾았을 때 직원들은 별다른 동요없이 보통 때처럼 손님을 맞고 있었다.
출입구 옆 국기게양대에 인공기를 내건 칠보산호텔은 북한 핵개발 관련 물자를 제공했다는 의혹으로 공안 당국에 체포된 마샤오훙(馬曉紅·45) 훙샹그룹 총재가 계열사로 거느린 4성급 호텔이다.
그러나 호텔 로비에는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불 꺼진 호텔 커피숍에도 20여 석 중 한 곳에 중년 남성 1명이 앉아서 신문을 볼 뿐 한산한 모습이었다.
호텔 출입구 반대편 로비 한 구석에 있는 고려항공 사무소와 상점을 찾은 사람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접수부에서 한복 차림의 여직원에게 객실 예약 문의를 했더니 대뜸 "남한 손님은 받지 않습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예전에는 남한 사람도 받지 않았느냐'고 묻자 이 직원은 "어쨌든 지금은 받을 수 없다"고 답했다.
최근 훙샹그룹 총재가 체포됐는데 호텔 운영에 차질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이 호텔은 고국(북한)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상관 없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실제로 칠보산호텔은 훙샹그룹과 북한과 합자한 시설로 훙샹이 운영을 맡고 직원은 대부분 북한인으로 채워져있다.
이 호텔은 연면적 2만㎡의 15층 건물로 특급객실 4개, 일반객실 160개와 커피숍, 식당, 회의실, 사우나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으며 2000년 3월 개업 당시 북한의 조선국제보험회사 소유였으나 2006년 북중 합작기업으로 재개업했다.
또 중국에 출장온 북한 공무원이나 무역상, 외자 유치책들이 선양에 올 때마다 묵는 지정숙소이며 남북 민간단체의 공동행사가 열리는 등 널리 알려진 선양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칠보산호텔은 작년 초 미국 언론으로부터 북한 해커들의 비밀 거점으로 지목돼 국제적인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호텔 앞에서 만난 선양시민 자오(趙)씨는 "이 호텔이 조선(북한)과 관련있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다"며 "연회나 행사로 이곳을 찾는 중국인이 많다"고 말했다.
reali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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