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통판사' 천종호가 극단적 생각을 하던 여고생을 구한 사연은?

(부산ㆍ경남=뉴스1) 김항주 기자 = 지난 12일 오후 4시30분께 ‘호통 판사’로 통하는 부산가정법원 천종호 부장판사의 SNS 메신저에 한 여학생(16)이 “힘들어요”라고 짧은 메시지를 보냈다.
소년 재판만 6년째인 천 판사는 메시지를 읽고 느낌이 좋지 않았다.
천 판사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면서 여학생의 근황을 물었다.
여학생은 천 판사에게 “저 힘든데 위로의 말 좀 해주세요. 부산 사람인데 서울에 와서 번 돈 엄마한테 다 보냈다. 현재 하는 일은 카페에서 서빙을 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천 판사는 “힘들면 부산에 오너라. 차비가 없으면 보내줄게. 연락처는 어떻게 되니”라고 물었지만 여학생은 “그냥 위로의 말 한마디만 해달라”고 했다.
천 판사는 여학생에게 가족으로부터 마음의 상처를 받아 온 한 여학생이 안정을 되찾아가는 과정의 이야기를 보냈고, 글을 읽은 여학생이 갑자기 “이제 편히 갈수 있겠어요. 저 떠나요. 존경하는 재판장님 청소년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답해 천 판사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마음을 잘 아는 천 판사의 설득 끝에 여학생은 자신의 위치를 말했고, 천 판사가 서울에 있는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 지인과 동행한 경찰에 의해 서울의 한 지하철역 앞에서 찾았다. 첫 메신저 접촉후 7시간 30분후였다.
천 판사의 연락을 받고 서울로 간 여학생의 어머니가 딸을 데리고 부산으로 돌아왔다.
천 판사는 “그 아이와 연락을 하는 중간에도 지인들과 전화, SNS 등을 통해 인적사항을 등을 파악했고, 최근 아동보호시설에 있다가 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좋지 않은 예감이 들어서 최대한 빨리 찾아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아이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천 판사는 “청소년복지지원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지난 5월 19일 국회를 통과했지만 기획재정부에서 예산이 집행되고 있지 않아 걱정이다”며 “하루빨리 보호가 필요한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있을 수 있는 시설들의 확충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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