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만 늘린다고 해결되나?"..시카고 경찰 1천명 충원계획 논란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경찰의 공권력 남용과 인종차별 관행, 지역별 치안력 편중 문제를 지적받은 미국 시카고 시가 경찰 1천 명 신규 채용으로 폭력사고 급증에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에디 존슨 시카고 경찰청장은 21일(현지시간), 향후 2년 내 경찰관 516명, 전문수사관 200명, 현장 훈련 장교 92명, 경사 112명, 경위 50명 등 총 97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며 "최근 폭력사고가 급증한 지역에 경찰력을 강화하고 경찰 부재 지역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그는 "람 이매뉴얼 시장과 논의한 결과, 길거리에 경찰관을 더 많이 배치하고 과부하가 걸린 수사관과 감독관의 업무를 줄여주는 것이 살인사건과 폭력사고 발생률을 낮추는 길이라는 답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방침이 실현되면 시카고 경찰 규모는 현재 1만2천656명에서 2018년 1만3천535명으로 늘어난다.
시카고 abc방송은 이매뉴얼 시장이 지난 5년간 급증하는 폭력 사건을 경찰관들의 초과 근무에 의존해왔다며, 작년 한 해 경찰관 초과 근무 수당으로 지급된 돈만 약 1억 달러(약 1천100억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마약 전과범인 에이런 루이스(48)는 "경찰이 범죄를 다루는 방법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며 "폭력적이지 않은 성숙한 방식으로 범죄를 다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경찰 자문관 메이즈 잭슨은 "경찰관 수가 많아지는 만큼 (경찰로부터 16발 총격을 받고 숨진) 라쿠안 맥도널드 사례가 늘어나는 것이 아닌가"라며 공권력 남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또 수전 새들로우스키 시의원들은 "그 예산을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 납세자들의 숨통만 더 조이는 것이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인권운동단체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측은 "시카고 범죄 급증은 이매뉴얼 시장 집권 후 시카고 저소득층의 빈곤이 점점 더 악화된 결과"라며 "경찰력 증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더 많은 폭력과 감금 등으로 지역사회 고통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카고 정치권과 경찰이 저소득층 소수계 밀집지역을 도외시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인종 분리와 빈부 격차, 총기 폭력으로 얼룩진 시카고에서 올해 총격을 받은 피해자 수는 이미 3천100여 명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12명이 총에 맞은 셈이며, 이 수치는 작년 한 해 총격 피해자 수 2천980명보다 많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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