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강화 나선 푸틴.. KGB 사실상 부활
2018년 대선 승리 노리고
새 조직 ‘국가안보부’ 추진
직속기관 ‘근위대’도 증원
러시아 총선에서 압승한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대통령이 여세를 몰아 2018년 대선 승리를 위해 자신의 친위세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국가근위대를 대폭 확대한 것은 물론 과거 국가보안위원회(KGB)와 유사한 조직을 신설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일 인테르팍스 통신과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대통령령을 통해 106만 명인 경찰 인원 중 16만 명을 대통령 직속 권력기관인 국가근위대로 이동 배치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경찰 인원은 90만 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이번 조치는 지난 4월 푸틴 대통령 지시에 따라 창설된 국가근위대 조직을 보강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35만∼40만 명 수준인 국가근위대는 테러 및 조직범죄와의 전쟁, 사회질서 유지 등을 담당하고 있다. 장관급인 국가근위대장은 푸틴 대통령 경호실장 출신인 빅토르 졸로토프가 맡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자신이 수장을 지냈던 연방보안국(FSB)을 기반으로 해외정보국(SVR)과 연방경호국(FSO)을 통합한 새로운 조직인 국가안보부(MGB)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과거 KGB와 같이 국내 정보와 해외 정보, 요인 경비 역할을 한 기관이 맡게 되는 셈이다. 외신들은 MGB 신설이 사실상 KGB의 부활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또 과거 KGB와 같이 크렘린 비판 세력에 대한 감시 기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MGB가 푸틴 대통령 비판 세력을 강력하게 탄압해 사실상 1당 독주 체제를 만들어낼 것을 우려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는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친위세력을 강화해 경제난에 따른 여론 반발과 야당 비판을 억눌러 2018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KGB 요원 출신으로 1975년부터 소련 붕괴로 조직이 해체되던 1991년까지 KGB에서 근무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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