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 계속..경주 시민들 "하루라도 편히 잠자고 싶다"

최창호 기자 2016. 9. 2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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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저녁 경북 경주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해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전 경주시 사정동 한옥 주택에 덮여 있는 비가림 천막이 강풍에 바람에 날리고 있다. 이번 여진은 국내 최대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지 1주일 만이다.2016.9.2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경주=뉴스1) 최창호 기자 = "지진이 얼마나 더 오래 갈지 모르는데, 여기서 계속 살 수 있겠어요?"

지난 12일 규모 5.8의 강진 발생 이후 지금까지 400여차례의 여진이 계속되자 30만 경주 시민들이 "하루라도 편히 잠을 잘 수 없다"며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9·12 지진 발생 10일째인 21일 오전 11시53분 진앙지 인근에서 또다시 규모 3.5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지진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옥 밀집 마을인 경주시 사정동의 강모(81) 할머니는 "당장 튼튼하고 안전한 대피소로 피하고 싶다. 불안해서 못 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강 할머니는 "나뿐아니라 동네 주민들 모두 같은 생각"이라며 "잠을 편히 못자 몸 구석구석 안아픈 곳이 없다"고 했다.

역시 한옥 주택이 몰려있는 황남동의 조모씨(74)는 "싱크대가 파손돼 휴대용 가스렌지로 밥을 해먹고 있다. 하루에 몇번씩 땅이 흔들려 집에 있기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옥이 밀집한 두 지역에는 전국기와인연합회에서 달려온 와공 100여명이 부서진 기왓장을 걷어내고 새 기왓장을 덮는 작업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20일 오전 경북 경주 쪽샘지역 한 주택에서 와공 기술자들이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기와 지붕 보수 공사를 하고 있다.2016.9.20/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와공들은 경주시가 지원하는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며 한시도 쉴 틈 없이 움직이고 있다.

한옥 수리 21년째라는 와공 전모씨(59)는 "기왓집이 일반 가옥과는 구조부터 다르다. 육안으로 파손 식별이 가능한 기와도 있지만 소파(미세한 금)가 생긴 것은 확인할 방법이 없어 전체를 교환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했다.

9·12 지진 이후 지붕 기와 등이 파손된 경주지역의 한옥 주택은 3012채에 달하며, 복구에 드는 기와는 총 15만여장으로 추산된다.

통상 115㎡(35평) 규모의 기와집을 시공하는데 1만3000장의 기와가 필요하며, 8명의 근로자가 투입될 경우 완공까지 1주일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와 생산업체인 노당기와 정병태 대표는 "문화재청에서 15만장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재고물량이 충분해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choi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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