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부룬디 인권침해 만연..대학살까지 우려"

2016. 9. 2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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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은쿠룬지자 부룬디 대통령의 3선에 반대하는 시위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끌려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중부 아프리카 부룬디에 피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유엔인권이사회(UNHRC)의 위임을 받은 3명의 조사관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사형과 고문 등 광범위한 인권 유린이 벌어지고 있지만 아무도 처벌받지 않고 있다"며 "집단 학살 사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부룬디는 지난해 4월 피에르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3선에 성공하면서 그를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야권 인사 등 수천명이 체포됐고 수백명이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룬디에서는 정치적 탄압과 박해를 피해 인구의 약 3%인 30만명이 국외로 피신했다.

유엔은 부룬디의 내분 양상이 심화하자 올해 1월 조사관 3명을 임명했다.

두번 부룬디를 방문하고 227차례 관련자들을 인터뷰한 조사관들은 최소 1천여 명이 정부의 탄압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유엔은 지난해 4월말부터 올해 8월말까지 564건의 사형집행이 있었다며 "보수적으로 집계한 수"라고 말했다.

조사관들은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이 없으면 부룬디 사태는 거꾸로 돌릴 수 없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부룬디의 정치적 갈등이 깊어지면서 1993년부터 2006년까지 이어졌던 후투족과 투치족의 종족 갈등으로 30만명이 사망한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웃 르완다에서는 종족 갈등으로 1994년 80만 명이 숨지기도 했다.

조사관들은 유엔이 위원회를 꾸려 부룬디 사태를 조사할 것을 권고하면서 유엔총회에서 부룬디의 유엔인권이사회 회원국 지위를 유지할지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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