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위당 정인보 평전

일본은 절대로 침몰하지 않는다·주역, 우리 삶을 말하다

일본은 절대로 침몰하지 않는다·주역, 우리 삶을 말하다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 = 닉 수재니스 지음. 배충효 옮김.

3차원 입체공간의 사각형은 2차원에선 직선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렇듯 사고의 폭도 사유 수단에 따라 규정된다. 인간은 오랫동안 언어를 사유의 주된 도구로 사용했고 이미지는 보조하는 역할이었다. 저자는 그러나 언어와 이미지를 동등한 위치에 놓은 다음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는 '시각적 사고'를 실험한다. 문자와 이미지의 결합, 즉 만화를 철학의 도구로 삼는다.

저자는 사유와 관찰, 문자와 이미지가 한 데 엮여 다양한 생각의 형태를 만들어내는 역할에 주목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 교수인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하버드대가 출간한 첫 만화 철학책이다.

책세상. 208쪽. 1만8천800원.

▲ 위당 정인보 평전 = 김삼웅 지음.

일제의 역사왜곡에 맞서 '오천년간 조선의 얼'을 집필하고 '국학'이라는 용어를 처음 제시한 민족사학자. 양명학의 '지행합일'을 닦고 실천한 최후의 양명학자. 중국 상하이에서 국권회복운동단체 '동제사'를 조직한 독립운동가. 정부 수립 이후 '3·1절 노래', '광복절 노래' 등 4대 국경절 노랫말을 지은 작사가.

위당(爲堂) 정인보(1893∼1950) 선생은 민족의 얼과 혼을 일으켜 나라를 지키려고 애썼다. 1947년에는 '임시정부 봉대 혁명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을 맡아 미군정 축출과 임시정부 수립을 시도했다. 저자는 "거사는 불발로 끝났지만 성사됐다면 한국 현대사의 물굽이가 바뀌고 정인보의 인생행로도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한다. 정인보는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납북돼 같은해 병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채륜. 423쪽. 1만9천원.

▲ 일본은 절대로 침몰하지 않는다 = 정승욱 지음.

현직 기자가 도쿄특파원 경험을 토대로 일본 경제의 강점을 분석한 책. 저자는 일본 경제가 20년 간의 장기침체에서 연착륙했고 그 사이 경제구조 개혁과 혁신을 이뤄냈다고 주장한다. 이른바 '잃어버린 20년'은 없고 침체기에 들어선 한국 경제가 오히려 강소기업 육성, 높은 고용률, 남녀 소득격차 해소 등을 일본 경제에서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본 사회의 세 기둥인 황(皇)·관(官)·상(商), 즉 천황과 총리·기업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일본을 위기 때마다 강하게 만드는지 해부한다. 한국인의 시각에서 왜곡된 일본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일본을 알면 저성장·저금리·저투자·저물가 등 '신 4저 현상'을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메디치미디어. 320쪽. 1만4천원.

▲ 주역, 우리 삶을 말하다 = 김기현 지음.

유교철학 연구자인 저자가 동양 고전 '주역'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해석한 책. 64괘 각각의 주제를 내걸어 설명한 뒤 괘의 전체적 상징을 말하는 괘상(卦象), 점괘를 풀이하는 괘사(卦辭)와 효사(爻辭)를 해설했다.

저자는 주역 해석의 두 가지 방법 가운데 우주 운행의 변화에 주목하는 상수역 대신 세계관과 삶의 철학을 읽어내는 의리역의 관점에 선다. 저자는 "상수역만으로는 '주역'의 인생 철학을 밝혀낼 수 없다"고 말한다.

민음사. 상권 656쪽, 하권 676쪽. 각 2만7천원.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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