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백' 매장 헬스케어 숍으로 변신
2014년 헬스케어 전문매장을 표방하며 문을 연 리얼컴포트가 2년간의 테스트를 마치고 이달 들어 매장 확대를 위해 가맹점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의자 사업만으로는 매출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미래 먹을거리를 찾기 위해 영역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정관영 디비케이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일례로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다양한 건강 관련 매장을 심심찮게 찾을 수 있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이런 매장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높아지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매장이 하나쯤 있어야 한다고 판단해 본격적으로 사업의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디비케이의 리얼컴포트는 학습, 휴식, 수면, 건강 등 6개 카테고리로 제품군을 나누고 의자, 베개, 안마기, 매트리스, 반신욕기, 건강식품 등 100여 종의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으로 채워놨다. 어린이를 위한 책상과 의자에서부터 성인을 위한 베개, 안마의자 등으로 구성해 다양한 연령층이 매장을 찾도록 했다. 향후에는 노인층을 위한 다양한 실버 제품까지 아우르는 매장으로 키울 계획이다.
정 대표는 "현재까지 직영체제로 운영해온 리얼컴포트 매장을 이달부터 가맹점 체제로 본격적으로 전환해 벌써 17곳 가운데 12곳이 가맹점으로 전환됐다"며 "66~83㎡(약 20~25평) 기준 초기 자본금 3000만~4000만원 정도만 투자하면 리얼컴포트 매장을 열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가맹점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재고 비용을 떠안는 방식이 아니라 원하는 필요한 제품을 본사에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일부 디비케이 듀오백 의자는 리얼컴포트 매장에서만 판매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테면 최초로 라텍스폼을 좌판과 등받이 등에 접목한 듀오텍스 의자는 리얼컴포트에서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디비케이가 각 매장을 종합해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1년이면 초기 투자비용을 상쇄할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디비케이(창업주 정해창 회장)는 1987년 학생용 교구를 생산하던 회사인 해정산업을 모태로 설립됐다. 이후 등받이 2개로 척추를 감싸는 듀오백 의자를 처음으로 개발해 이를 앞세워 국내 의자시장을 선도해오고 있다. 하지만 의자라는 단일 품목으로 회사를 퀀텀점프시키기는 어렵다고 보고 리얼컴포트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리얼컴포트는 2014년 경기도 일산 탄현동에 첫 매장을 연 뒤 2년여 만에 전국에 17개 매장을 오픈하며 순항 중이다. 이달에는 부산 홈플러스 센텀점에 리얼컴포트 매장을 새로 열었고 다음달에는 인천 논현 홈플러스에도 매장이 들어선다. 이 같은 성장세를 앞세워 내년에는 50여 곳으로 매장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정 대표는 "현재 외국인 관광객들의 메카인 동대문 인근에도 2곳의 매장을 여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대형 쇼핑몰 등에서 입점 요청은 다양하게 해오지만 모두 받아들이지 못했을 정도로 매장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본래 아이템인 의자에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선보인 신제품 Q5를 앞세워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수출길을 열며 성과를 냈고 향후에는 신소재를 활용한 의자를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듀오백 의자를 연간 30만~40만개 생산하고 있으며 일본 러시아 미국 남아공 브라질 등 20여 개국에 수출 중이다.
미주 유럽 등으로 수출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특히 다음달 열리는 독일 쾰른 오르가텍(ORGATEC) 가구전시회는 그동안 준비했던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는 장이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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