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뉴스]성범죄가 웃긴가요..'바바리맨'을 희화화 한 한화 불꽃축제 홍보영상
[경향신문] ‘바바리맨’이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보통 여자 중학교나 고등학교 앞에 숨어있다가 지나가는 학생들 앞에 나타나 갑자기 성기를 노출하는 ‘변태’를 가리키는 말이죠. 주로 트렌치코트(일명 바바리 코트)로 몸을 가리고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물론 중·고등학교 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지나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활동’을 합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모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주인공 덕선은 상가 화장실에서 바바리맨을 만납니다.
‘바바리맨’은 주로 경범죄로 처벌받습니다. 공연음란죄(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체 접촉이 없었더라도 피해자들이 받는 정신적 충격 등을 고려해 강제추행죄(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어찌됐든 바바리맨은 가볍게 다룰 수 만은 없는 ‘성범죄자’입니다. 길거리 혹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바바리맨을 만나봤다는 피해여성은 지금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사회, 특히 대중문화 영역에서 ‘바바리맨’은 ‘재미있는 해프닝’으로 취급되기 일쑤입니다. 지난 8일 기업 한화가 2016년 서울 불꽃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유투브에 올린 광고영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영상은 많은 영화를 재밌게 패러디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일주일만에 조회수는 30만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딱 한 장면이 마음에 걸립니다. 불꽃축제에 가기 위해 교문으로 쏟아져 나오는 여고생들 앞에 바바리맨이 나타나는 장면입니다. 여고생들이 바바리맨을 무시하고 달려가자 그는 익살스런 표정으로 함께 달립니다. 달릴 때 성기부분은 모자이크로 처리해 더 도드라집니다.


대중문화에서 바바리맨을 가볍게 취급한 것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01년 개봉한 영화 두사부일체에서 개그맨 고명환이 연기한 바바리맨은 ‘웃음을 위한 장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2014년 9월27일 방송된 케이블방송 tvN의 예능프로그램 SNL 코리아에서는 강용석 변호사가 아예 옷을 벗고 “캠퍼스 바바리맨”으로 나옵니다.

강용석 변호사는 맨몸에 넥타이만 맨 채 스튜디오에 등장해 “난 서울대학교 캠퍼스 바바리맨이었다. 변호사, 방송 활동 중 짬짬이 활동했다. 인류 멸망 전 보여줄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불꽃축제 광고영상을 배포한 한화가 문제점을 인식한 것입니다. 한화는 20일 기존 광고 동영상을 삭제하고 수정된 영상을 다시 유투브에 올렸습니다. 바바리맨이 등장하는 6초 가량이 삭제됐습니다. 굳이 바바리맨이 나오지 않아도 충분히 재밌고 유쾌합니다.
|
|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에너지 전쟁’ 격화에 놀란 트럼프, 이란에 “카타르 공격 않는 한 이스라엘 추가 공격도 없어
- 청와대, ‘이 대통령 조폭 연루설 허위 확정’에 “추후보도 게재해달라”
- 삭발하고 나타난 김영환 “나를 컷오프시킬 수 있는 건 도민들뿐”
- 버스 운전석 덮친 화물차 바퀴···승객이 운전대 잡고 2차 사고 막아
- 3차례 가정방문 담임 ‘신고’ 있었지만···울산 30대 아빠와 어린 네 자녀 사망 못 막았다
- [단독]“우리가 부역할 필요있나”···검찰개혁법 최종안 발표날, 자문위 ‘전원사퇴’ 직전까
- 안철수 “호르무즈 파병, 적극적 참여로 핵잠·농축 확답 받아야” 트럼프 요구에 찬성 주장
- 특검, 법원에 김현태 전 707특임단장 구속 재판 요청
- 금품 받고 형량 깎아준 전주지법 부장판사…공수처 ‘뇌물 혐의’ 구속영장 청구
- 경찰, 윤석열 정부 ‘건폭 항의’ 분신 사망 ‘고 양회동 CCTV 유출 사건’ 조선일보 압수수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