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열흘 만에 핵 운반능력 과시한 北 의도는?

권혜정 기자 2016. 9. 20. 13:4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와 대화 재개 암시 핵개발 의지 과시..추가도발 징후로도
북한 노동신문은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정지위성 로켓용 분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6.9.20/뉴스1 © News1 추연화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이달 초 5차 핵실험을 감행했던 북한이 불과 열흘 만에 정지위성 로켓용 엔진 분출 시험을 실시, 도발 수위를 높이면서 그 의도에 관심이 주목된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정지위성 운반로켓용 대출력발동기 지상분출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험에 참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시험성과에 토대해 위성발사 준비를 다그쳐 끝냄으로써 적들의 비열한 제재압살책동으로 허리띠를 조여매면서도 변심없이 우리 당만을 믿고 투쟁하는 우리 인민들에게 승전소식을 안겨주자"고 주문했다.

북한은 김정은의 이같은 발언과 함께 이번 시험 과정 사진 9장과 도면 사진까지도 공개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번 정지위성 로켓용 엔진 분출 시험 실시와 공개를 통해 국제사회 제재에도 아랑곳 않는 '마이웨이식' 행보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 속에서도 자신들의 핵 강화 능력은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자 했다는 이야기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아닌 '정지위성'이라는 명목으로 국제사회의 정면 비난은 피하면서도 자신들의 핵 운반 능력을 과시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이 이번에 실험한 정지위성은 실제 발사될 경우 고도만 3만600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기술을 군사적으로 전용할 경우 미국을 사정권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도 가능하다는 것이어서 결국 이번 시험을 통해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통일부 당국자 역시 "미국 동부까지 사거리가 1만2000km에 달하는데 북한은 이번시험을 통해 이에 3배에 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엔진을 갖고 있다고 과시했을 수 있다"며 "특히 미국에 대화 재개를 해야 하지 않겠냐는 묵언의 암시가 담겨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정지위성 로켓용 분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정지위성운반로켓용 대출력발동기지상분출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6.9.20/뉴스1 © News1 추연화 기자

더불어 북한이 이번 실험을 공개한 것은 추가적인 도발을 예고한 성격이 짙다는 분석도 우세하다.

김정은은 이번 참관 현장에서 "국가우주개발국에서 우주개발을 위성개발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며 우리의 힘과 기술로 각이한 용도의 위성들을 더 많이 제작, 발사해 우리나라를 가까운 몇해 안에 정지위성보유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었다.

특히 정지위성 등 위성 발사체와 ICBM 발사에 기술적 차이가 크지 않는다는 점에서 위성 발사는 또 다른 미사일 발사를 위한 하나의 명분쌓기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북한이 그동안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을 하나의 도발 패키지처럼 실시해왔다는 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북한은 지난 2012년 12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뒤 2개월 만인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을 실시하고 올해 1월에는 4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 한달만인 2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핵탄두의 폭발력와 운반체의 능력을 모두 검증하기 위한 하나의 도발 패턴으로 북한이 이번에도 5차 핵실험 이후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에 나설 것이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기는 내달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이다. 북한은 그동안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등 굵직한 도발을 국가적 기념일에 맞춰 실시해 왔다. 4차 핵실험은 김정은의 생일인 1월 8일을 이틀 앞둔 1월6일 실시됐고 5차 핵실험 역시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에 실시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시험을 토대로 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장용석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당장 시험한 것을 토대로 한 달도 안되는 기간 안에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며 "북한이 추가 도발을 예고한 것은 맞지만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ung9079@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