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아파트 10여초 흔들.."불안해서 못살겠다" 패닉

2016. 9. 1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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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불안해 못살겠습니다. 안전한 곳으로 이사라도 가야 할 판입니다.”

12일 경주에서 규모 5.1과 5.8의 강진이 발생한데 이어 일주일만인 19일 또다시 4.5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자 진앙지인 경주시 내남면 부지리 주민 김진학(72)씨는 “요즘은 약간의 소음과 흔들림만 있어도 겁이 난다”며 “계속되는 여진으로 밤잠을 못이루는 등 불안하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19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4.5의 여진이 일어나자 경주 황성동 유림초등학교 운동장에 시민들이 대피해 있다.
경주=연합뉴스
이날 부지리 주민들은 갑작스런 진동에 놀라 마을회관으로 속속 대피했다. 부지1리 최두찬(55) 이장은 “주민들이 차만 지나가도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정신적 충격이 큰 데 또다시 큰 여진이 나 완전히 사색이 돼 있다”며 “일단 마을회관에 모여 있는데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걱정이 태산이다”고 말했다. 부지 2리에 사는 45가구 주민 60여명도 갑작스러운 진동에 놀라 대부분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경주에는 강진이후 현재까지 약 380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날 강한 여진으로 경주와 포항지역 고층아파트의 건물과 창문이 10여초 가까이 크게 흔들렸다. 일부 아파트에서는 주민들이 겁에 질린채 밖으로 뛰쳐나와 마을회관과 학교 운동장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여진 발생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됐다. 지난 강진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경주 내남면과 황남동 주민들은 “아직도 지진 공포에 떨고 있는데 또다시 지진이 발생해, 앞으로 어떻게 살지 모르겠다”며 “큰 지진이 있다는 괴담이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황남동 주민 이모(67)씨는 “TV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아파트가 크게 흔들려 식구들과 함께 학교 운동장으로 긴급대피했다”고 말했다.지진이 발생하자 경주와 포항지역 119와 시청, 언론사 등에는 제보와 신고전화가 빗발쳤다.

19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하자 경주 황성동 유림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대피한 시민들이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12일 지진이 발생한 이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일주일 이내에 더 큰 지진이 온다”는 등의 괴담이 빠르게 퍼졌다.

이날 발생한 지진은 괴담처럼 지난번 지진보다 더 큰 지진은 아니었지만, 일주일 만에 발생하는 우연의 일치를 보이며 주민들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진이 발생하자 포항시재난안전대책본부는 ‘안전을 확보하고 야외공터나 학교 운동장으로 대피하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이 지역 아파트관리사무소에서도 화기사용을 자제하‘고 안전하게 대피하라는 방송이 계속 흘러나왔다. 경주시와 포항시는 곧바로 전 부서 비상근무에 들어갔으며 직원들에게 여진으로 인한 안전하게 주민대피를 유도해 줄것을 지시했다. 

포항시 북구 양학동 동아아파트 주민들은 지난번 지진 때 물탱크가 파손돼 이틀간 단수되는 불편을 겪으면서 지진의 무서움을 실감했다. 이날 또다시 지진이 발생하자 대부분 주민이 뛰쳐나와 단지 내 주차된 차들을 모두 인근 생활체육공원으로 옮기고 주민들도 일제히 인근 공터로 대피했다. 이번 여진으로 경주와 포항시에도 지진 관련 신고가 폭주하고 있지만 피해상황은 접수되지 않고 있다.

경주=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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