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우산혁명 주역' 조슈아웡, 태국에 학생운동 노하우 전수?

'탐마삿 학살' 40주년 기념일에 쭐라롱껀 대학서 강연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의 아이콘 조슈아 웡(黃之鋒·19)이 군부 치하의 태국 대학생들에게 학생운동 노하우를 전수한다고 일간 방콕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비서장인 웡은 '탐마삿 학살' 40주년을 맞는 다음 달 6일 태국 최고대학으로 꼽히는 쭐라롱껀대학 정치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탐마삿 학살'이란 1973년 민중봉기로 축출된 타놈 키티카촌 전 총리 복귀 문제 등으로 태국의 정국 혼란이 계속되는 와중에, 왕실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경찰과 군인 등이 학생들을 유혈 진압한 사건을 이른다.
태국 정부는 당시 화재가 발생하면서 46명이 죽고 167명이 부상했으며, 3천 명 이상을 검거했다고 밝혔지만, 생존자들은 사상자 규모가 훨씬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건 발생 40주년 기념일에 우산 혁명의 주역인 웡 비서장을 초대한 주체와 초청 목적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태국의 학생운동을 주도해온 인사들은 웡 비서장이 홍콩 학생운동의 비결을 전수해 주기를 원한다는 말을 남겼다.
'독립적인 교육'으로 불리는 학생운동 단체의 사무총장을 지낸 빠릿 치와락은 "태국의 민주화 운동은 홍콩보다 덜 창조적이고 다양하지도 않다"며 "홍콩에서는 구금자 석방을 요구하는 교회, 성 소수자를 위하는 학생들, 이주노동자를 위해 일하는 노동단체는 물론 독자적으로 정당을 세운 젊은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젊은이들과 소통하고 이들에게 지속 가능한 정치적인 공간을 제공하는 정당 설립에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탐마삿대학 정치학부 학생인 콘깨녹 쿰타는 "홍콩 학생들은 당국의 탄압으로 시위가 무산된 이후 갈라섰다. 일부 학생들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데 대해 실망했고, 일부는 결국 목표를 이룰 것이라는 신념을 지녔다"며 "태국 학생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지만, 홍콩 학생들이 더 앞서 있다. 그들은 정계에 진출해 그들의 길을 가고 있다. 우리는 아직 그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웡 비서장은 2014년 학생 주도의 홍콩 민주화 시위 '우산혁명'을 주도했다. 이를 통해 그는 같은 해 '타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됐고, 포천이 선정한 2015년 가장 위대한 지도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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