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세곳..대선 50일 앞둔 미국서 다시 테러위험 부각

2016. 9. 18.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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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저지·미네소타..선거 영향력에 대선후보들 '촉각'
(뉴욕 AP=연합뉴스) 뉴욕 시 경찰들이 17일(현지시간) 밤 맨해튼에서 발생한 폭발사건 현장 주변에서 행인들을 통제하고 있다.

뉴욕·뉴저지·미네소타…선거 영향력에 대선후보들 '촉각'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테러 위험이 대통령선거를 50일 정도 앞둔 미국인들을 다시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하루이틀 사이에 미국 각지에서 벌어진 테러공격들이 2001년의 9·11 테러를 비롯해 미국인들에게 큰 상처가 됐던 테러 사례들을 연상시킨 탓이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 경찰과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저녁 뉴욕 시 맨해튼 남서부 첼시 지역 도로변에서 "의도적으로 이뤄진" 폭발사건이 발생해 최소 29명이 다쳤고 1명은 중태다.

9·11 테러 발생일로부터 불과 엿새 뒤 발생한 이 사건이 빚어낸 미국인들의 불안감은, 폭발사건 직후 사건 발생지에서 불과 네 블럭 떨어진 곳에서 휴대전화와 전선으로 연결된 압력밥솥이 발견되면서 크게 증폭됐다.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 때 압력밥솥이 테러 도구로 쓰이면서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린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날 오전에는 뉴저지 주 오션 카운티의 자선 마라톤 행사장 부근에서 '파이프 폭탄'이 폭발했다.

이 사건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파이프 폭탄 역시 테러범들이 흔히 쓰는 무기 중 하나라는 점에서 현지 경찰과 연방수사국(FBI) 등 사법기관들은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같은 날 미네소타 주 세인트클라우드에서는 괴한이 쇼핑몰에서 흉기 난동을 일으켜 8명이 부상했다.

이 사건의 동기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범인이 "적어도 한 번 이상" 이슬람교의 유일신 '알라'를 언급한 점은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사람의 테러 공격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CBS 등 미국 언론들도 하루에 세 곳에서 벌어진 사건들이 테러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시사이드 파크<미국 뉴저지주> AP=연합뉴스) 뉴저지 주 경찰과 연방수사국(FBI) 관계자가 17일(현지시간) 발생한 '파이프 폭탄' 폭발사건에 대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언론들은 특히 대선후보들의 첫 TV토론을 불과 9일 앞둔 시점에 테러로 의심되는 사건들이 벌어졌다며, 최근 미국인들의 관심에서 다소 뒤처졌던 테러 불안감이 다시 선거 국면의 화제로 등장할 여건이 조성됐다고 풀이했다.

이들 사건이 발생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 16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현재 미국의 최대 당면문제로 가장 많은 14%가 경제문제를 꼽았고, 테러 위험(5%)은 정부에 대한 불만(11%), 일자리 문제(11%) 등에 밀려 7위에 그쳤다. 그러나 갤럽의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테러 위험(9%)은 경제(17%)와 정부에 대한 불만(13%)에 뒤이은 3위였다.

주요 정당 대선후보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는 즉각 성명을 발표하며 이 사건들이 선거운동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클린턴은 "지금은 (수사)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 전에 관련 정보를 기다려보는 게 현명하다"는 입장을 보였고, 트럼프는 지금이 테러 위험의 시기라며 테러에 대해 "단호하고 현명하고 항상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뉴욕 맨해튼 폭발사건에 대해 "현 시점에서 이 사건이 국제 테러조직과 연계된 증거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예방 차원에서 치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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