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균 손 세정제, 오히려 박테리아 힘 키운다?

유수정 2016. 9. 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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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손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항균 손 세정제(핸드워시)가 오히려 박테리아인 슈퍼버그의 생명력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오리건주립대학 연구진은 항균 핸드워시 등의 재료로 사용되는 트리클로산(triclosan)이 일반적인 항생제 약품과 달리 잔여물이 오래 남는 성질이 있어 환경에 축적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트리클로산을 포함한 항균제품을 사용할 경우 그 잔여물이 하수구를 타고 토지나 강, 바다 등으로 흘러가는데, 외부에 존재하던 슈퍼버그는 이러한 트리클로산을 만나 항생제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진다는 것.

결국 지금보다 더욱 강력한 슈퍼버그를 탄생하게 하거나 슈퍼버그의 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들은 슈퍼버그의 저항성을 높이는 항생제 명단으로 트리클로산뿐만 아니라 트리클로카반 등 일부 성분도 포함시켰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달 초, 트리클로산과 트리클로카반 사용을 금지했다. 앞으로는 병원이나 건강관리시설에서 사용하는 항균 제품을 제외한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에는 트리클로산과 트리클로카반 등 19개 성분을 사용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과학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유수정 (crysta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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