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수도권 부동산 전망 '일단 연말까진 간다'

김인오 2016. 9. 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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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시대가 가속페달을 밟고 고분양가 논란이 거센데다 가계부채 관리 강화가 가시화하고 있지만 자산가들의 ‘강남 재건축아파트’ 선호는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시장 열기가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절반을 넘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한층 짙어졌다는 진단이다.

매일경제신문과 신한은행 PWM 부동산투자자문 TF팀이 지난 6일 ‘자산관리 멘토스쿨1기’ 자산가 117명을 대상으로 추석 이후 부동산시장 전망과 투자수요를 설문한 결과 자산가들은 전세 임대를 염두에 둔 이른바 ‘갭투자’에 관심이 많고 강남권 , 특히 서초동 부동산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응한 자산가 중 절반에 가까운 56명(47.9%)이 관심 갖는 부동산투자상품으로 아파트를 첫손에 꼽았고 상가(23.9%), 빌딩(17.1%), 상가주택(9.4%), 빌라(1.7%)가 그 뒤를 이었다. 오피스텔을 꼽은 이는 아무도 없었다. 지난해 유사한 설문 때 자산가의 절반 이상이 상가·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59%)에 관심을 집중하고 아파트 등 주택은 23%에 그친 것과 크게 달라진 모양새다.

아파트 투자·매매 방법으로는 48명(41%)이 기존 집을 사들인 후 전세를 놓는 방식의 ‘갭 투자’를 꼽았고 매매 후 월세놓기(34.2%)와 청약 후 분양권 전매(15.4%) , 경매(9.4%)가 뒤를 이었다. 이영진 신한은행 팀장은 “저금리이기는 하지만 전세가율이 높아 자금이 비교적 적게 드는 갭 투자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고 강남권은 특히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분석했다.

분양권 투자 차원에서 향후 투자할만한 수도권 지역(2개 복수응답)은 서울 강남3구(110명, 66.7%), 마포(11.5%), 용산(11.5%), 성동(5.5%), 경기 동탄(3.0%) 순으로 강남권 쏠림이 심했다. 강남권 가운데서도 69명(59%)이 서초구 반포·잠원 일대를 꼽아 전통 부촌으로 통하는 강남구 압구정·청담·삼성 일대(29%), 상반기 재건축 시장을 이끈 개포지구(12%)를 능가했다. 연말까지 주목되는 재건축 분양에 대해선 59명(47.9%)이 서초 ‘아크로 리버뷰’(신반포 5차 재건축), 42.7%이 서초 ‘래미안 신반포리오센트’(신반포 18·24차 통합 재건축)를 꼽았다.

국내 자산가들은 부동산시장을 낙관하면서도 상승세가 오래가진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열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41명, 35%)이 가장 많았고 이어 내년 하반기(23.1%), 올해 말(17.9%) 순이었다. 올 연말만 놓고 보면 지금보다 소폭 상승할 것(75명, 64.1%)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보합세(20명, 17.1%)나 크게 오를 것(13명, 11.1%)이란 예상은 합해도 3분의 1을 밑돌았다. 정부가 중도금 대출규제에 이어 당초 내년 1월부터 적용하려던 연소득 대비 총부채원리금상환액(DSR) 심사를 연내로 앞당길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 여파란 진단이다.

자산가들의 기대수익률은 여전히 높았다. 투자시 비용 등을 제외한 실질기대수익률은 연 4~6% 대(79명, 67.5%)가 가장 많았고 연 7~9% 대(28.2%), 연 10% 이상(2.6%) 순이었다. 수익형 부동산의 실질수익률이 3% 안팎에 이른다는 업계 분석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팀장은 “예금을 포함한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자산가들이 재테크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 투자 비중을 높이는 추세”라며 “일종의 ‘갈아타기’로 부동산 상품에 대한 기대가 높은데다 안정적 투자도 선호하는 만큼 시세차익이 낮고 공실 우려가 높은 오피스텔에 투자하겠다는 자산가는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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