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생닭 용기에 중금속..파편 섭취 위험 커
<앵커 멘트>
유독물질이나 시멘트 용기로 쓰이던 폐플라스틱이 식용 생닭을 담는 용기로 재활용되고 있습니다.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검출되는 이들 용기는 쉽게 부서지기까지 해서, 소비자들이 중금속 파편을 먹을 염려도 있습니다.
홍찬의 기자가 현장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생닭 판매점.
녹색 운반 용기에 생닭들이 담겨있습니다.
부위별로 잘린 생닭들을 다시 용기에 넣습니다.
닭발과 내장 등 부산물에도 이런 녹색 용기가 사용됩니다.
전국적으로 이런 용기 수백만 개가 유통되고 있는데 대부분 재활용된 것들입니다.
닭 도축 업체들이 10년 전부터 새것보다 40% 정도 값이 싼 재활용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녹취> 생닭 운반 용기 제조업체 관계자 : "A급 원료를 쓰다가 도계업체에서 원가 줄인다고 계속 내려온 거고."
재활용 용기는 안전한 걸까?
용기의 원료를 공급하는 한 재활용 공장을 찾아갔습니다.
폐플라스틱들이 바닥에 널려있습니다.
살균 세척제 용기와 폐 시멘트 용기들입니다.
건설용 유독물 용기까지 사용됩니다.
<녹취> 재활용 원료 생산 업체 관계자 : "(닭 운반 용기에 이런 것도 들어가고요?) 네. 물 처리 하지 또 저기서 탈수시키지. 다 없어져요. 잘 돼요."
시멘트가 덕지덕지 붙어 있고, 손으로 떼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재활용 원료 생산업체 관계자 : "완전히 씻길 수가 없잖아. 새것 같진 않지 아무리 깨끗이 해도 사람이 먹는 걸로는 안 쓰는 걸로 알고 있어요."
자치단체 등이 수거해 검사한 결과, 원료에서는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기준치의 4.7배 이상 나왔고 용기에서는 기준치의 2배가 넘는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설찬구(식품의약품안전처 사무관) : "규격에 맞지 않는 어떤 성분들이 있다면 접촉 과정에서 해당 축산물에 오염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중금속이 검출된 이들 용기들이 쉽게 깨진다는 겁니다.
재활용 원료를 쓰는 데다 재료 양까지 줄이면서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10년 전 무게가 1.7㎏ 정도였는데 지금은 1㎏ 정도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생닭 운반 용기 제조업체 관계자 : "원가 경쟁을 이렇게 단가를 가지고 문제가 되다 보니까 자꾸 내려간 거죠. 납품해서 안전의 책임을 질 수 있다 없다 이걸 가지고 싸운 거지."
이렇다 보니 깨진 용기 파편들이 닭 가공식품에 박혀서 팔려나가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인터뷰> 가공식품 제조업체 관계자 : "원료에 혼입돼서 들어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소비자가 저희하고 싸우면 신고하면 해결 방법이 없어요."
엑스레이 장비도 플라스틱은 걸러내지 못합니다.
특히, 곱게 갈아서 만드는 닭 가공식품은 용기 조각이 들어가도 알 길이 없습니다.
<인터뷰> 가공식품 제조업체 관계자 : "햄 같은 거 햄버거 속에도 뭐 이런 건 유입도 될 수 있죠. 더 무서운 거는 유입돼 있는데 그냥 냅다 갈아서 그냥 사람 입속으로 들어간다는 거..."
재활용 생닭 용기가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지만 별다른 제재 없이 무방비 상태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홍찬의입니다.
홍찬의기자 (cyhong@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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