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귀경 마음 졸인 여심들.."화장실 불편 심각"

김일창 기자 2016. 9. 16. 13:2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 졸음쉼터 190개 중 87개소는 화장실 無 "여자화장실 칸 늘리거나 화장실 추가 설치해야"
중부고속도로에 있는 한 졸음쉼터의 추석 당일(15일) 오후 모습. 화장실을 이용하려는 여성의 줄이 남성의 줄보다 한 눈에 봐도 2배 이상 긴 모습이다. 2016.9.15/뉴스1 © News1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고속도로는 주차장인데 졸음쉼터 화장실은 달랑 한 칸밖에 없으니 답답합니다."

15일 오후 2시 고향에서 자택이 있는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중부고속도로에 접어든 김모씨(27·여)는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다.

그러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김씨는 좌절했다. 차들이 꽉 막혀 마치 고속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휴대전화를 켜고 가장 가까운 휴게소를 검색했지만 좌절감만 더 키웠다.

휴게소보다 가까운 졸음쉼터가 나오길 바라며 김씨는 참고 또 참았다. 1시간 정도가 흘렀을까. 마침내 졸음쉼터가 2km 남았다는 안내판이 보였다. 희망이 보였지만 안심할 수 없었다. 차들이 계속 서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거북이 걸음으로 이동하던 차가 마침내 충북 진천 부근의 한 졸음쉼터에 들어섰을 때 김씨는 좌절의 끝을 맛봤다. 여자, 남자 화장실이 각각 한 칸으로 특히 여자 화장실 앞에 줄이 길었기 때문이다.

남자화장실은 쉽게 줄이 줄어들었다. 대변과 소변을 보는 곳이 분리돼 있어 한 번에 두 명씩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화장실은 상황이 달랐다. 한 번에 한 명씩만 들어갈 수 있었기에 줄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급기야 한 50대 여성은 남자화장실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여성은 "너무 급해서 남자화장실을 어쩔 수 없이 이용했다"며 "추석 연휴 기간에 대비해서 정체가 심할 것으로 예상하면 화장실을 늘리거나 여자화장실 칸이라도 더 늘리는게 국민을 위한 정책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씨보다 앞서 도착해 30분째 줄 서 있다는 최모씨(57·여)는 "나도 여기서 기다린지 한참인데 너무 답답하다"며 "여성들은 이렇게 밝은 대낮에 화장실 가기도 힘든데 화장실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전국 고속도로 졸음쉼터 절반 가까이에는 화장실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고 생리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설치된 졸음쉼터가 실제로는 제구실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은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고속도로 졸음쉼터 190개 중 46%인 87개소에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안호영 의원은 "한국도로공사는 이와 관련 예산이 부족해 화장실을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그러나 한국도로공사는 2016년 고속도로 휴게소 리모델링에 438억여원을 투입했다"고 지적했다.

졸음쉼터 화장실 설치 예산은 없지만 휴게소 리모델링 예산에는 수백억원을 쓴 셈이다.

국토교통부와 국민권익위원회는 '고속도로 졸음쉼터 이용자 안전 및 편의 제고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다. 2011년부터 고속도로 인근에 졸음쉼터는 8월말 기준 206개로 한국도로공사가 190개소를, 민자고속도로 7개 노선에서 16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ickim@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