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바다표류하는 한진해운 선박 68척 '어쩌나'

(세종=뉴스1) 신준섭 기자 = 추석에도 뭍에 닿지 못한 채 바다 한가운데서 대기 중인 한진해운 컨테이너선이 68척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미국 뉴저지 소재 연방법원이 한진해운 선박의 '압류금지 조치'(Stay Order)를 승인하며 숨통을 텄지만 하역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모습이다.
1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다른 선사에 대여중인 4척을 제외한 한진해운 소속 선박 141척 가운데 컨테이너선은 97척에 달한다. 이중에서 추석 당일인 지난 15일 오후 6시 기준 하역 등에 문제가 발생해 관리대상이 된 컨테이너선은 모두 71척이다.
71척 가운데 19척은 정상운항 중이며 52척이 비정상적으로 운항 중이다. 항구에 가압류 상태로 정박하고 있는 3척을 제외한 68척은 바다에서 입항조차 못하고 있다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정상운항 중이건 비정상 운항 중이건 관리대상 선박은 모두 각국 항만청에서 입항 허가가 나지 않아 하역을 못하고 있는 선박이라고 보면 된다"며 "이경우 선원들도 배에서 내릴 수 없다"고 했다. 한마디로 바다에 떠있는 68척과 가압류 상태로 항구에 정박한 3척 모두 발이 묶여있다.
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1척당 탑승 인원은 일반적으로 20~25명이다. 이를 감안한다면 최소 1360명 이상의 한진해운 소속 선원들이 배에서 내리지도 못한 채 대기 중인 셈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하역 지연에 따른 선원들의 식자재 부족 문제는 해결됐다는 점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지 법원 판결 등을 토대로 식자재 공급은 순차적으로 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관리대상 선박 수를 줄여나가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벌크선은 컨테이너선에 비해 상황이 훨씬 나은 편이다. 한진해운 소속 44척의 벌크선은 공해상에 대기하고 있는 1척을 제외하면 정상운항 중이거나 이미 하역을 완료한 선박이 각각 20척, 23척이다.
한편 정부는 오는 17일 해운업 관련 관계부처합동 태스크포스(TF) 7차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시간이나 장소, 안건 등은 모두 비공개다.
sman3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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