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추석연휴 채소값 188% 폭등, 손님은 물론 상인도 울상..왜?

김현주 2016. 9. 1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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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사는 주부 김모(58)씨는 추석 때 가족들이 먹을 김치를 담그기 위해 지난 6일 오후 인근 대형마트를 찾았다. 김씨는 이맘때쯤이면 (작년 겨울에 담근) 김장김치는 너무 익어, 매년 추석을 앞두고 새롭게 김치를 담갔다.

하지만 올해는 매대에 진열된 배추의 상태가 별로였다. 김씨는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배추를 발견했으나, 마트 직원이 말하는 가격을 듣고 깜짝 놀랐다.

◆"배추 한 포기 가격 알고 구입 포기한다고?"

배추 한 포기 가격이 무려 1만원이었기 때문. 주변 다른 상점을 돌아봐도 가격이 가장 저렴한 배추는 포기당 7500원, 싱싱한 것은 1만3500원이었다.

결국 그는 고민 끝에 1만원짜리 배추 5포기를 샀다. 7500원짜리 배추를 살까 잠시 고민했으나, 별로 상태가 좋지 않아 절반은 먹지도 못하고 버려야 할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배추를 구입하는 데만 5만원을 썼지만, 김치를 담그는데 필요한 채소류 가격도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

△무는 개당 3000∼4000원 △쪽파 1단은 1만원 안팎 △고추(150g 내외)는 2000∼3000원 △마늘(1㎏)은 8000원 △양파는 5개가 든 작은 망이 4000원 정도 했다.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해 급등한 농산물값에 서민들 시름

그는 "각종 재료를 합쳐 배추김치 5포기를 담그는데 무려 10만원이나 들었다"며 "추석을 맞아 채소값이 올랐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정말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풍요로운 명절' 추석 연휴가 시작됐지만, 올 여름 폭염으로 급등한 농산물값에 서민들이 힘겨워하고 있다.

14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는 8035원으로 지난해 동기(2861원) 대비 180.8% 올랐다. 특히 최근 한 달 새 가격 변동 폭이 심해 105.8%가 급등했다.

김칫소에 들어가는 무는 개당 2966원으로 전년보다 66.4%, 쪽파(1㎏)는 7679원으로 전년보다 33.8%가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잡채에 시금치 넣긴 어렵겠네" 한달새 188% ↑

다른 김치용 채소도 마찬가지로 가격이 올랐다. 얼갈이배추(1㎏)는 3397원으로 전년보다 52%, 열무(1㎏)는 3470원으로 전년보다 54.3%가 오른 값이다.

최근 한 달 새 가격 상승 폭이 가장 큰 채소는 시금치이다. 상태가 좋은 시금치(1㎏)는 최근 2만1000~2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7500원 선이었다. 무려 188%가 올랐다.

채소류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여름 내내 이어진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산지 출하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추석 수요까지 몰리면서 채소값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비싼데 채소 상태는 좋지 않아…소비자들 구매 망설여

추석 대목을 맞았지만 채소값 급등에 작황 부진으로 상품성이 떨어져 상인들도 울상이다.

가격은 비싼 데 비해 채소 상태가 좋지 않다 보니 소비자들이 지갑 열기를 주저해 추석 대목인데도 매출이 평소만도 못하기 때문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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