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윌라드 위건 바늘 조각, 빌 헤이븐스 금메달, 성룡 할리우드 성공신화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서프라이즈'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11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소설가 유진 이지의 사망, 초소형 작품가 윌라드 위건, 카누 금메달을 목에 건 부자의 이야기와 더불어 성룡의 할리우드 성공 신화에 대해 다뤘다.
첫 번째 '서프라이즈'는 1996년 12월 7일 미국 시카고 14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죽은 채 발견된 한 소설가의 이야기다. 자신의 소설과 같은 방법으로 자살한 이 소설가는 '나쁜 남자가 따라왔다' '8번째 희망자' 등 인기 추리 소설을 쓴 소설가 유진이지다.
유진 이지는 사무실 창문 밖에 매달려 있었고, 몸에는 방탄 조끼가 입혀져 있엇다. 그 몸엔 밧줄이 묶여 있었고 밧줄은 사무실 금고에 놓여 있었고 그 옆엔 권총이 놓여 있었다. 또 그의 주머니에선 브래스 너클과 500달러의 현금이 있었다. 당시 경찰 당국은 그의 사망원인을 자살로 추정했다.
알코올 중독자이자 가정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 밑에서 불우한 생활을 보낸 그는 고등학교를 중퇴했고 결혼 후 1981년부터 소설을 집필했다. 1987년 34세 나이에 첫 소설 '더 테이크(THE TAKE)'를 출간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하드보일드 추리소설가로 단숨에 유명세에 오른 유진 이지였다. 하지만 인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한 독자들로 인해 소설 판매 부수가 떨어졌고, 급기야 출판사는 3년 동안 미스테리를 위해 책을 출판하지 말라며 이를 계약 연장 조건으로 내놨다. 어쩔 수 없이 출판조건을 받아들인 유진이었다.
3년 뒤 다시 책을 냈지만 이미 팬들은 그를 잊었고, 더 이상 그의 소설을 찾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슬럼프를 겪게 된 유진 이지가 우울증에 걸려 자살한 것"이라고 추정했던 것.
실제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것 사무실에서 발견된 800페이지의 미완성 원고였다. 공교롭게도 소설 내용엔 유진 이지가 사망한 것과 비슷한 모습으로 주인공이 시카고 빌딩 14층 창문에서 떨어지는 장면이 적혀 있었다. 사람들은 그가 충동적으로 소설 내용처럼 자살한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유진이지 아내는 그가 살해당했다며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신작 소설 집필을 위해 한 조직을 취재 중이었던 유진 이지였고, 우연히 조직 내부 기밀 사항을 알게 됐고 이 때문에 신변 위협을 느꼈다는 것.
그러나 타살로 보기에도 석연찮은 점은 많았다. 시신 발견 당시 사무실 문이 잠겨 있어 밀실과 다름없었고, 유진 이지는 180cm에 100kg에 달하는 거구였음에도 저항 흔적이 없었다. 부검 결과 특이점도 없었다. 심지어 경찰은 희대의 추리 소설가 에드워드 호크에 자문을 구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결국 미해결 사건으로 종결됐다.
두 번째 '서프라이즈' 사건은 '기적을 만든 사나이'다. 2007년 5월 영국, 한 경매장에 나온 바늘은 1100만 파운드(한화 약 160억 원)에 팔렸다. 바늘을 만든 이는 윌라드 위건이다.

바늘 구멍 안에는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최후의 만찬' '9마리의 낙타' 등 다양한 작품들이 바늘 구멍 안에 있었다. 그 크기는 0.005mm로 육안으로 볼 수 없어 현미경으로만 봐야 했다. 믿을 수 없을만큼 정교한 조각은 머리카락 질감, 얼굴 생김새 등도 섬세하게 묘사 돼 있었다.
윌라드 위건은 영국 버밍엄에서 태어났다. 그는 난독증을 갖고 있었다. 난독증은 철자를 인지하지 못하는 학습 장애다. 이로 인해 놀림을 받았고 늘 고개를 숙인 채 걸어다녔다. 그러던 어느날, 집을 잃은 개미떼를 보게 됐고 직접 개미 집을 만들었다. 이는 나뭇조각을 접착제로 붙인 2cm 가량의 작은 오두막이었다. 윌라드 어머니는 그런 아들에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어머니 응원에 힘을 얻은 윌라드 위건은 작은 조각품을 만드는데 몰두했다. 주로 이쑤시개를 깎아 작품을 만들었다. 점점 더 작은 것에 도전했고, 쌀알이나 모래알에도 조각을 하기 시작한 그다. '말타는 기병' '찰리 채플린' 등은 머리카락 크기와 비슷할 정도였다고. 급기야 그는 더 작게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에 몰두했다. 그는 바늘구멍을 생각했다. 인체 혈액세포만한 크기의 조각품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조각품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첫 전시회에서 사람들은 윌라드 위건의 작품에 놀라워했고, 제작 방법에 궁금증을 가졌다. 현미경으로 작품한 윌라드 위건은 곰인형 털, 거미줄, 먼지를 재료로 사용했다. 도구 역시 초소형이었고 숨까지 조절하며 작업을 이어갔다고. 뿐만 아니라 더 정밀하게 색 작업을 하기 위해 파리의 털을 사용했다. 그는 초소형 조각가로서 2007년 대영제국 멤버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시련 속에서도 재능을 발견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세 번째 '서프라이즈'는 '메달의 의미'다. 1923년 미국 올림픽 카누 종목의 강렬한 메달 후보였던 빌 헤이븐스는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그리고 28년 후 뜻밖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24년 처음으로 카누 종목이 파리 올림픽에 채택됐을 때 빌 헤이븐스는 여기에 출전하기 위해 동생과 선수들 팀을 꾸렸다. 하지만 결국 출전하지 못했다. 그토록 기다리던 아내의 임신 소식을 들었지만 출산 예정일이 올림픽과 겹첬었다. 당시 미국과 프랑스를 오가는 교통 수단은 배 밖에 없었다. 올림픽 출전 시 아내의 곁을 지킬 수 없었다.
아내는 그에게 올림픽에 나가라고 했지만, 빌 헤이븐스는 아이와 아내를 위해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그리고 28년 뒤 빌 헤이븐스는 아버지의 재능을 그대로 물려받아 뛰어난 선수로 성장한 아들 프랭크 헤이븐스가 올림픽 금메달을 땄고 이를 아버지의 목에 걸어줬다.
아들 프랭크 헤이븐스는 올림픽 대신 자신을 선택한 걸 후회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아버지는 아쉬울지라도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또 다시 아들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를 대신해 기필코 금메달을 따겠다고 결심한 프랭크 헤이븐스는 혹독한 훈련과 피나는 노력을 거듭했고,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 출전, 만 미터 개인전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손에 쥐었던 것.
그는 아버지에 "1924년 저의 탄생을 기다려주셨다. 아버지가 마땅히 따셨어야 할 금메달을 제가 땄다"며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내비쳤다.

'서프라이즈' 시크릿 코너에는 성룡의 할리우드 성공 신화가 그려졌다. 할리우드 영화 중 1989년 '탱고와 캐쉬', 1992년 '래피드 화이어', 2003년 '나쁜녀석들2', 각기 다른 세 영화의 공통점이 바로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영화란 점이다.
어릴 때부터 연기와 무술을 연마하며 세계적인 액션 스타를 꿈꾼 그는 스턴트맨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원화평 감독의 영화 '사형도수' 제작 당시 주인공 부성이 하차하자, 그를 대신해 주인공 역할을 맡은 성룡이었다. '사형도수'의 성공 이후 감독은 자신의 또다른 영화 '취권'에 성룡을 캐스팅했다. 마을의 말썽꾸러기가 괴팍한 스승을 만나 무술을 익히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취권'은 그야말로 공전의 대히트를 기록했다.
성룡은 액션에 코미디를 접목시킨 특유 연기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는 당시 "홍콩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액션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어 1980년 할리우드 영화 '배틀 크리크'에 출연하게 됐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폭력 조직에 맞서는 주인공 하룡 역을 맡은 성룡이다. 하지만 할리우드는 성룡의 예측과는 달랐다. 감독은 아시아에서 온 동양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고,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 또한 성룡 연기에 많은 제약을 줬다. 심지어 몇 개월 안 된 스턴트맨이 20년간 무술을 연마한 성룡의 액션을 지적했다. 결국 밋밋하고 작위적인 액션으로 영화는 흥행에 참패했다. 이후 '캐논볼' '프로텍터'에 출연했지만 내리 흥행에 실패했다. 이에 미국 연예 매거진은 성룡에 '무능력한 아시아 배우'라고 조롱했다. 결국 좌절한 성룡은 홍콩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연출 시나리오 제작에 참여한 '폴리스 스토리'를 완성했다. 모든 스턴트를 직접 소화했기에 척추, 고관절 등에 부상을 입었지만 이같은 노력은
현재 가치로 약 114억원에 달하는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미국도 열광했고 성룡의 액션은 미국도 따라했다.
1989년 '탱고와 캐쉬' 또한 탱고 역을 맡은 실버스타 스탤론이 권총 한 자루로 트럭과 맞서는 장면을 따라했다.
성룡이 쇼핑몰에서 오토바이를 뚫고 유리문을 나오는 장면은 '래피드 화이어'에서도 그대로 따라했다. 성룡이 자동차를 몰고 판자촌으로 돌진하는 장면은 윌스미스의 '나쁜 녀석들2'에 차용됐다.
1998년 성룡이 주연을 맡은 '러시아워'가 대성공을 하며 성룡은 할리우드가 열광하는 세계적인 액션스타로 마침내 거듭날 수 있었다. 그는 2002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렸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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