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인터뷰]ASL 결승 오른 조기석 "언젠가 스타1 최강자 되고 싶어"
2016. 9. 9. 03:23

“간절함으로 오른 결승 무대, 최고의 경기력 보여줄 것”
선선한 날씨로 나들이하기 딱 좋은 요즘, 아프리카TV가 e스포츠 팬들을 위한 풍성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오는 10일 서울 어린이 대공원 능동 숲속의 무대에서 열리는 ASL과 GSL 결승전 얘기다. 이례적으로 스타1과 스타2 결승전을 한 자리에서 연속으로 개최해 눈길을 끌고 있는 것.
먼저 진행되는 스타1 결승전에는 전 프로게이머 조기석(Sharp)과 김윤중(Eyewater)이 맞대결을 펼친다. 둘 다 생애 첫 결승 진출로 각각 염보성과 김성현을 4강에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전역 후 ‘간절한 조프로’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던 조기석과 어느새 한 가정의 가장이 된 김윤중이 현역 시절 그토록 바라던 우승 트로피를 놓고 누가 더 간절한지를 겨룬다.
“개인적으로 윤중이 형은 은퇴 후에도 탄탄대로를 걸었다고 생각해요. 선수 때도 저보다 유명했고 실력도 뛰어난 편이었잖아요. 아프리카TV에서는 특유의 입담으로 인기도 엄청 많이 끌었습니다. 우승이 간절한 것은 둘 다 마찬가지겠지만 제가 절대로 덜하지는 않을 겁니다.”

조기석은 현역 시절 그렇게 유명한 선수는 아니었다. 그래도 프로게이머 조기석에 대해 잊지 못할 기억 중 하나가 있다면 바로 인터뷰에 임하는 자세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며 주로 벤치 신세였던 조기석은 SK플래닛 병행 프로리그에서 SK텔레콤 정경두를 꺾고 소중한 1승을 거둔 적이 있었다. 당시 형식적인 답변으로 일관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마치 마지막 인터뷰인 것처럼 적극적인 자세로 인터뷰에 응하는 조기석의 모습에 많은 팬들이 갈채를 보냈었다.
2009년 상반기 드래프트에서 KTF 매직엔스(현 kt 롤스터)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조기석은 2010년 삼성으로 이적 후 2012년10월에 은퇴했다. 스타1에서 스타2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군입대를 택한 것. 조기석이 다시 모습을 보인 것은 전역 후 인터넷 개인방송을 통해서다. 다른 스타1 프로게이머들이 그랬던 것처럼 아프리카TV에서 개인 방송을 시작한 조기석은 남다른 열정으로 게임을 다시 파기 시작했다.

“군대에 있으면서 소닉 스타리그가 계속 열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스타1 리그가 끝난 줄만 알았는데 정말 신기했고 기뻤죠. 스타1에서 스타2로 넘어가는 게 뭔가 강제적이고 별로였기 때문에 게이머를 그만둔 거였거든요. 어쨌든 보니까 소닉 스타리그가 관중들도 많이 오고 관심을 많이 받더라고요. 아직 스타1의 열기가 식지 않았구나 싶어서 다시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선수 시절 우승에 대한 꿈을 이루지 못했던 게 한으로 남아 있었거든요.”
소닉 스타리그부터 꾸준히 대회에 참가한 조기석은 이번 ASL 결승 진출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스타1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면서 열심히 실력을 연마한 덕분이다.
“일단 뭔가를 해냈다는 느낌이 들어요. 주위에서 ‘넌 안돼’라는 말을 엄처 들었거든요. 실제로 전역하고 다시 스타1을 했을 때 계속 지고 다녔어요. 처참할 정도로. 그러다 보니 오기가 생기기도 했고 소닉 스타리그 출전을 위해 아마추어 게이머들과 합숙까지 하면서 정말 열심히 연습한 적도 있어요. 언젠가는 스타1 최강자가 되고 싶은 꿈이 있으니까요,. 그때 실력이 많이 늘었고 결국 결승까지 오게 됐네요.”

인터뷰 내내 조기석은 매우 진지했다. 3달 넘게 합숙했던 얘기를 할 때는 비장한 표정이었다면, 노력하면 뭐든지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내가 증명한 것 같다”는 말을 하면서는 매우 뿌듯해 했다. 제가 인터넷 방송을 하면서 ‘선비 방송, 노잼 방송’이란 얘길 듣지만 진정성을 봐주고 시청해 주는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물론 진지한 태도와 간절함 만으로 승리를 보장 받을 순 없다. 바로 전 반트365 대국민 스타리그에서도 김택용을 만나 4강에서 탈락했던 조기석에게 프로토스 김윤중은 분명 까다로운 상대다.
“원래 긴장을 안 하는 편인데 김택용이라는 큰 산을 만나게 돼서 너무 긴장했었어요. 그런데 원래 토스전은 자신 있어 하는 편이거든요.예전에 삼성에 정말 잘하는 프로토스가 많았잖아요. 기본기 싸움에서 지지 않고 빌드만 잘 짜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름을 지우고 보면 조기석인지 이영호인지 모를 정도로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 드릴 각오입니다.”
조기석은 이번 결승전에 대해 자신의 역할이 큰 것 같다며 연거푸 의욕 넘치는 각오를 전했다. ‘간절한 조프로’에서 프로게이머 시절 아이디였던 ‘샤프(Sharp)로 닉네임을 바꾼 것도 스타1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사르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1 대회가 더 이상 열리지 않는다고 해도 이 게임을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리고 스타1을 하는 게이머들이 있는 이상 제가 최고의 자리에 한 번 올라보고 싶었어요. 예전 향수를 느끼기 위해 오시는 분들이나 스타2를 보러 오시는 분들 모두에게 실망시키지 않는 모습 보여 드릴게요. 최고의 무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강영훈 기자 kangzuck@fomos.co.kr
포모스와 함께 즐기는 e스포츠, 게임 그 이상을 향해!
Copyrights ⓒ FOMOS(http://www.fomos.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포모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