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에 이웃국 더 도우라 할건가"..드라기에 쏟아진 독한 질문들

2016. 9. 9.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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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EPA=연합뉴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8일 오후(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은 올해 기록적인 흑자를 보는데, 독일 연방의회(분데스탁)에 이웃국들을 더 도우라고 말할 작정인가?"

8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서 기자회견에 나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역내 최대경제국 독일에 관한 이런저런 질문에 그럴싸한 대답을 하느라 애를 먹어야 했다.

드라기 총재를 향한 이 물음은 그가 오는 28일 분데스탁에 출석하기 때문에 나왔다. 그는 당일 독일 정부와 정치권이 거부감을 보이는 ECB의 초저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을 두고 의원들과 토의할 것으로 보인다.

드라기 총재는 "어떤 국가가 경쟁력을 갖췄다면, 그저 손쉽게 교역흑자를 제거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 "계획경제가 (또한)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독일의 경쟁력과 시장경제 체제를 언급하는 것으로 투박한 질문에 응대한 것으로 해석됐다.

독일이 정부지출을 늘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회복을 지원하는 것을 원하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재정에 여유가 있는 국가들이라면 지출해야 할 것이다"라는 '원론'을 되돌려줬다.

이날의 마지막 질문도 독일에 관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독일에서 지금보다 훨씬 높은 임금이 필요한지를 기자가 질의했다. 독일의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고 다른 국가들의 대(對)독일 상품수출을 늘리려면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논거와 함께다.

유럽중앙은행, 금리 동결 (프랑크푸르트 AP=연합뉴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8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에서 통화정책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연장 논의는 없었으며 주요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키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그 질문은 절대적으로 옳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그러고는 "유로존의 낮은 물가상승률이 임금 협상 타결(또는 협상 타결을 통한 안정. 즉 인상되지 않았거나 인상됐더라도 적게 됐거나 정체됐다는 의미)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며 "그랬다면 ECB로선 매우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독일은 그러나 올해뿐 아니라 최근 몇 년 사이 그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인상률을 기록 중이며, 이에 힘입어 내수 여력이 버텨주면서 경제성장을 떠받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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