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트럼프, 지지율은 박빙이지만 '보유 실탄'은 큰 차

8월말 현재 클린턴이 가진 자금은 트럼프의 1.6배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여론조사에서 초박빙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남은 2개월 동안 가동할 수 있는 자금력에서는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클린턴 캠프의 금고에 쌓여 있는 선거자금은 1억5천200만 달러(약 1천659억 원)인 데 비해 트럼프 캠프에는 9천700만 달러(약 1천58억 원)의 가용 자금만 남아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린턴의 실탄이 트럼프보다 5천500달러나 많은 것이다.
여기에는 캠프가 모금한 자금은 물론 소속 정당과의 합동 펀드 레이징 결과 할당받은 자금도 포함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달에 9천만 달러를 모았다. 캠프에 기부된 소액 기부금 외에 공화당과의 합동 펀드 레이징 위원회가 모아 캠프에 준 자금을 합친 것이다. 또 트럼프 자신이 2백만 달러를 낸 것도 여기에 포함됐다.
캠프 관계자는 공화당과의 합동 펀드 레이징 위원회에서 모금해 배정한 금액의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비해 클린턴은 지난달에 캠프를 통해 6천200만 달러를 모으고, 민주당과의 합동 모금 결과 8천100만 달러를 추가로 받았다.
트럼프와 클린턴의 기부금 원천은 상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트럼프는 소액 기부자들로부터의 모금이 성공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7월 모금 현황을 보면 캠프에 모금된 돈의 64%가 200달러 이하의 소액 기부로 형성돼 클린턴의 36%를 크게 앞질렀다.
이에 비해 클린턴은 펀드 레이징 행사를 통해 많은 후원금을 모으고 있다.
지난 5주 동안 클린턴은 60차례 이상의 펀드 레이징 행사를 해 트럼프보다 3배 많았다.

캠프 선거자금과 별개로 슈퍼 팩(PAC.정치활동위원회)이 확보한 자금에서도 차이가 크다.
클린턴을 지지하는 슈퍼 팩은 7월까지 1억1천만 달러를 모은 데 비해 트럼프의 슈퍼 팩은 1천2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선거자금에서의 우열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지지율이 박빙인 상황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지난달까지 클린턴이 크게 리드하던 판세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한 치 앞도 모르는 안개 정국으로 바뀌었다.
자금력이 지대한 영향을 미쳐 '쩐(錢)의 전쟁'으로 불리는 미국 선거에서 각 캠프의 자금력은 TV 광고, 캠프 직원 증원 등과 직결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자금력이 우위인 클린턴은 선거일까지 광고와 현장 직원 동원 등에서 트럼프를 압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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