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오토바이 고속도로 진입..사고 땐 '대형'

안전장구 '무용지물'…"운전자에게 직접 충격 미쳐"
(고양=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오토바이를 타던 20대 남녀가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져 다시 한 번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8일 0시께 경기도 고양시 성사동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고양IC 인근에서 일산방면으로 달리던 50cc 오토바이가 차량 3대에 잇따라 부딪쳤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황모(27)씨와 뒤에 탄 김모(23·여)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오토바이의 고속도로 운행은 불법으로, 현행 도로교통법은 오토바이가 고속도로를 주행하다 적발되면 3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토바이의 고속도로 진입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오토바이 1만2천696대가 고속도로를 달리다 단속됐다. 월평균 189대로, 매일 6대 이상 적발됐다.
고속도로별로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4천639대로 가장 많고 경부고속도로 2천183대, 경인고속도로 1천396대, 서울춘천고속도로 1천189대, 영동고속도로 740대 순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경우 월평균 69대로, 하루 평균 2대가 적발된 셈이다.
고속도로에서의 오토바이 교통사고는 이번처럼 대부분 사망으로 이어진다.
2014년 10월 14일 경인고속도로 서울 방향 가좌∼서인천 7.5㎞ 지점에서 750cc 오토바이가 승용차 뒷부분을 들이받아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졌다. 앞서 2013년 4월 15일에는 통영대전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한 오토바이가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즉사했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오토바이 교통사고 8건 가운데 6건(75%)이 사망사고였다.
2010년 1건에 1명, 2013년 3건에 3명, 2014년 2건에 2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1년에는 2건 발생해 1명이 부상했고 2015년에는 사고가 없었다.
일반 도로와 달리 고속도로에서는 헬멧 등 안전 장구도 무용지물이다.
8일 사고로 숨진 2명도 헬멧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1·2차 충돌로 오토바이에 튕겨 나간 뒤 고속으로 달리던 승용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속도로에서는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가 옆으로 지나가면 발생하는 바람 때문에 이륜차가 넘어질 가능성도 크다"며 "가벼운 추돌이라도 자동차는 차체가 충격을 흡수하지만 오토바이는 충격이 직접 탑승자에게 미쳐 사망사고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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