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野의원 연설하는데 돌아다니다 의장에게 질책받아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6일(현지시간) 연방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예산안 토론회 때 다른 의원이 연설하는 중에 자리를 옮겨 돌아다니다가 노르베르트 람메르트 하원의장에게 '질책'을 받았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본회의장에서 야당인 좌파당 여성 의원 게지네 뢰취가 "대단히 감사합니다. 의장님, 그리고 친애하는 동료의원 여러분"이라며 연설을 시작할 무렵,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그녀의 오른쪽 곁을 지나서 앞쪽 의원석에 앉은 폴커 카우더 원내대표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자 뢰취 의원은 멈칫하다가 의원석에서 일부 동요가 이는 가운데 어설프게 연설을 이어갔고, 이를 지켜본 람메르트 의장은 즉각 개입했다.
메르켈 총리와 같은 기독민주당 출신으로서 2005년부터 현직을 지키고 있는 람메르트 의장은 메르켈 총리와 카우더 원내대표를 꼬집어 부르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는 "지금 그래야 하는가. 설사 그래야 한다고 해도 (연설하는 의원) 앞에서 그러면 안 되지 않느냐"라고 질타했다.
람메르트 의장의 이 지적이 나오자 의원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고, 뢰취 의원은 "매우 감사합니다. 의장님 … "이라며 연설을 이어갔다.
독일은 연방총리가 실권을 쥐는 의원내각제 중심 국가이지만 국가 의전 서열은 대통령, 연방하원 의장, 연방총리, 연방상원 의장, 헌법재판소장 순이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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