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 홀대·욕설 맹비난.. 오바마 '최악의 亞 순방'

김대종 기자 2016. 9. 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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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과 정상회담 취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욕설을 퍼부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했다.

중국 정부의 ‘홀대 논란’에 이어 이날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회담까지 취소되며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중 마지막 아시아 순방은 ‘최악의 순방’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AFP 등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6일 “오바마 대통령이 두테르테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초 6∼8일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기간 첫 일정으로 두테르테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전날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욕설을 섞어가며 맹비난하자 일정을 취소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5일 라오스로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에게 재판을 거치지 않는 마약 용의자 사살에 관해 묻지 말 것을 요구하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개XX(son of a bitch)’라고 욕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에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생산적이고, 뭔가를 이룰 수 있는 정상회담만 한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밝혀 두테르테와의 회담이 취소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항저우(杭州)에 도착,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는 동안 중국 정부가 레드카펫이 깔린 이동식 계단을 설치하지 않아 외교적 결례 논란이 일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중국의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의전에 대해 “매우 무례했다”고 비판하며 “내가 그런 대우를 받았다면 (전용기)문을 닫으라고 한 뒤 여기서 떠나자고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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