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연정 기사당 "난민정책 수정을"

“더는 국민요구 무시 못해”
선거패배 기민당에 촉구
메르켈 “책임 인정하지만
난민 포용정책 유지할 것”
자신의 안방인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州)의회 선거에서 집권 기독민주당(기민당)이 참패한 데 대해 앙겔라 메르켈(사진) 독일 총리가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난민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기민당의 자매당인 기독사회당(기사당)이 메르켈 총리의 난민정책 수정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연합 전선이 삐거덕거리고 있다.
5일 독일 대중지 빌트와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의회 선거에서 반(反)난민 표심이 표출되자 기민당과 연합체인 기사당에서 메르켈 총리의 난민정책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사당 소속의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 주정부 내무장관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난민정책의 방향을 바꿀 필요가 있다”면서 “더는 국민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안드레아스 쇼이어 기사당 사무총장도 유입 난민 수의 상한선을 설정하라는 기사당의 오랜 요구를 메르켈 총리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이번 선거 결과로 비난을 받아야 할 정당은 기사당이 아니라고 밝혀 기민당을 겨냥했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독일 연방정부는 기민-기사당 연합과 소수당 파트너인 사회민주당(사민당)의 대연정 형태로 가동되고 있다. 기사당의 견제에 메르켈 총리는 난민 유입 수를 줄이고 부적절 난민 퇴출을 강화하는 등 상당 부분 억제와 통제로 정책 방향을 수정했다. 다만 기사당의 핵심 요구 중 하나인 난민상한제는 채택하지 않았다.
이처럼 반난민 여론과 선거 패배로 기민-기사당 연합이 삐걱거리는 가운데 메르켈 총리는 중국 항저우(杭州)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선거 결과는 물론, 난민정책과 관계가 있는 만큼 내 책임이 있다”면서도 난민 위기에 대응해 내린 정책 결정은 옳은 것이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선거 결과가 매우 불만족스럽다”며 “나를 포함한 모두가 (유권자들의) 신뢰를 어떻게 하면 다시 얻을 수 있을지 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이미 빠른 속도로 유입 난민 수를 줄이고 있다”면서 자신의 근본적인 난민정책 방향을 거듭 옹호하고는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메르켈 총리 지역구가 있는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의회 선거에서 사민당은 30.6%를 얻어 1당의 위치를 유지했지만, 기민당은 19.0% 득표로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20.8%)에 밀려 3당으로 추락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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