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또 하면 가만 안 둬!' 미-러시아 정상의 레이저 눈빛 대면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두 남자의 ‘기싸움’이 팽팽했다.
5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G20 정상회의에서 비공식 회담을 가진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국 내 서버 해킹과 시리아 내전을 종식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양국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90분 간 진행된 정상 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 해커들의 최근 미 민주당 서버 해킹을 지목하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과의 회담 뒤 기자들에게 “사이버 공간을 무법천지(wild wild West)로 방치할 수 없으며, G20 참석한 어느 나라보다도 사이버 공격과 방어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은 또 시리아 내전의 현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2012년부터 러시아 공군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이 시리아 북부의 거점 도시 알레포를 점령키 위해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면서 미·러시아 간 갈등은 깊어진 상태다. 이번 대화에서 양국은 대리전으로 번진 정부군·반군 간 내전을 중단하고 공동의 적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를 격퇴하는 데 힘을 모으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로써 미국이 기대했던 알레포 민간인에 대한 구호물자 전달과 전투기 폭격 중단 등의 성과는 요원해졌다.

이날 기자 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공동의 적(IS)을 무찌르는데 필요한 정전 협상의 구체적인 모양새에 대해 생산적인 논의를 펼쳤으나, 양국 간 신뢰의 문제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또 “과거에도 정전협상이 결렬돼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무차별적인 폭격이 시작되고 테러와 연계한 세력이 위세를 떨쳤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1월 임기가 종료돼, 이번 회담은 사실상 두 정상의 마지막 대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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