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푸틴 양자회담, 시리아사태 합의못해..해킹문제도 논의(종합2보)

2016. 9. 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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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장관급 협상 계속"..케리-라브로프 이틀째 협상도 무위로 끝나 오바마 "다른 갈등 해결 어렵게하는 사이버문제 반복안돼..기준도입 모색"

"앞으로도 장관급 협상 계속"…케리-라브로프 이틀째 협상도 무위로 끝나

오바마 "다른 갈등 해결 어렵게하는 사이버문제 반복안돼…기준도입 모색"

(모스크바·워싱턴=연합뉴스) 유철종 심인성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별도의 양자회담을 열었다.

두 정상이 회동한 것은 지난해 11월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비공개 양자회담을 한 이후 9개월여 만이다.

두 정상은 전날에도 G20 행사장에서 잠깐씩 만났으며 이때 오바마 대통령이 별도의 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2시 10분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시리아사태와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별다른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기자들에게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예정보다 길어져 1시간 이상 회담이 지속됐다"며 "주로 시리아사태를 논의했고 우크라이나 문제도 다뤘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먼저 양국 외무장관들을 배석시킨 가운데 회담한 뒤 이어 배석자들을 물린 채 1대 1회담도 열었다고 페스코프는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합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회담이 잘 진행됐으며 (협상) 작업이 계속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공식적으로 발표할 만한 합의가 없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백악관 관리들도 "두 정상이 시리아사태 해법, 난민에 대한 인도적 구호지원, 알카에다 대처 등에 대한 합의 노력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두 정상은 이들 사안에 대한 이견을 확인하고, 양국 장관들이 이를 해결해 합의를 끌어낼 수 있을지 어떨지 계속 논의해 볼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정상 회담 뒤 "우리는 시리아 내 적대 행위의 실질적 중단이 어떤 식으로 가능할지에 대한 생산적 대화를 나눴다"고만 밝혔으며 이어 G20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서도 "(러시아와의 사이에) 신뢰의 간극이 존재하는 한 힘겨운 협상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아직 간극을 메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에게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선 러시아가 민스크 평화협정을 완전히 이행할 때까지 대러 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을 푸틴 대통령에게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양 정상의 회동에 앞서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역시 항저우를 방문 중인 케리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시리아 내전 휴전과 대(對)테러 작전 협력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AFP 등 외신은 미국 고위관료를 인용해 케리와 라브로프 장관이 시리아 휴전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협상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정부군의 장기 포위로 인도주의 위기가 벌어진 시리아 알레포에서의 휴전과 인도주의 구호 시행, 극단주의 반군 선별 공격, 시리아군 비행제한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케리 장관은 지난 7월 러시아를 방문, 러시아가 시리아 공군의 비행을 막고 미군이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면 러시아와 시리아 작전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테러리스트 폭격을 조율할 수 있다는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미국은 그동안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축출을 추진해 왔지만, 러시아는 오랫동안 지원해온 알아사드 정권이 반군에 밀리자 지난해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해킹문제도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관련 질문에 "우리 회담은 전형적으로 솔직하고 직설적이며 사무적인데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시리아사태 등과 함께) 사이버 안보 문제도 일반적으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과거에 러시아는 물론 다른 나라로부터도 사이버 침입 문제가 있었는데 우리는 이곳에서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솔직히 우리가 어떤 누구보다도 공격이든 방어든 능력이 뛰어나다"면서 "다른 갈등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는 사이버공간의 긴장 고조 행위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모두가 책임 있게 행동하도록 어떤 기준을 도입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이 구체적으로 지난 7월 말 불거진 러시아의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지도부 이메일 해킹 의혹까지 논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은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하고 있으나 푸틴 대통령은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자신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며 "러시아는 국가 차원에서 이것을 절대로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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