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농성 초기 '용역동원' 확인.."학생들이 불렀는지 수사"

2016. 9. 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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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경위 확인되면 감금 혐의 입증에 영향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총장사퇴를 요구하며 학교 본관을 점거농성중인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과 졸업생들이 2일 서울 이화여대 본관앞에서 경찰의 소환조사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다. 2016.9.2

구체적인 경위 확인되면 감금 혐의 입증에 영향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이화여대 본관 점거 사태 초기 학내에 사설 경비용역이 동원된 사실을 경찰이 확인하고 농성 학생들과의 관련성 여부를 수사 중이다.

농성 학생들의 교수와 교직원 감금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당시 본관 주변에 용역 남성 20여명이 있었던 점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용역 중 일부를 조사했으며, 학생들이 이들을 불렀는지를 포함해 이들이 동원된 구체적인 경위를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화여대 본관 점거와 함께 교수, 교직원 등 5명을 46시간 동안 나가지 못하게 한 혐의(감금)로 농성 학생들을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학생들의 감금 행위가 시작된 7월28일 오후 2시쯤 캠퍼스 안에 들어온 이들 용역은 현장에 투입된 병력을 보고는 3∼4시간 정도 상황을 지켜보기만 하다 철수했다.

경찰은 이들 용역이 학생들과 합세해 불법행위를 한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이들을 동원하게 된 구체적인 경위가 확인될 경우 감금 혐의 입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용역 남성 20여명에 대해서는 별도로 경비업법 위반이 있었는지 수사 중이다.

경찰은 허가를 받은 경비용역회사 차원이 아닌 한 회사 직원이 사적으로 사람을 불러모아 현장에 간 것으로 파악했다.

대학 학내 분규와 관련해 외부 용역직원들이 캠퍼스에 들어온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서 이들을 부른 주체가 누군인지에 따라 또 다른 논란이 제기될 개연성도 있다.

한편, 경찰은 감금 행위를 주도한 혐의로 이대 총학생회 최은혜 회장, 이해지 부회장, 사범대 허성실 공동대표 3명을 이달 2일 불러 조사했으나 이들은 인적사항만 확인한 채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수사할 부분이 몇 개 남아있으나 곧 끝날 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본관 점거농성을 시작한 학생들은 지난달 3일 최경희 총장이 계획 철회를 밝혔지만,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을 40일째 지속하고 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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