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이는 '박근혜 외교']버릇 못 고친 '지각생 푸틴'
[경향신문] ㆍ포럼 회의 1시간 늦게 도착…박 대통령에 박정희 마지막 휘호 ‘총화전진’ 깜짝 선물

‘지각대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전체회의에 늦게 나타났다. 자국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 해외 정상들을 초청해 놓고도 지각하는 외교적 결례를 빚은 것이다.
그 결과 한·러 정상회담 등 이후 일정도 연쇄적으로 늦춰졌다.
푸틴 대통령은 3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제2차 동방경제포럼(EEF) 전체회의 세션에 한 시간여 늦게 도착했다. 당초 낮 12시로 예정됐던 개최시간은 오후 1시로 늦춰졌다. 푸틴 대통령이 앞선 행사인 연해주 아쿠아리움 개막식에 20분 늦게 참석하면서 이후 행사까지 연쇄 지연된 것이다. 오후 2시10분 열릴 예정이었던 한·러 정상회담은 1시간45분 늦은 오후 3시55분에야 시작됐다.
푸틴 대통령의 지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3년 방한 때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도 30분 늦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2001년), 이명박 전 대통령(2008년)과의 회담 때도 각각 40분씩 늦었고, 2012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40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도 40여분 지각했다. 심지어 지난해 6월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약속에도 1시간10분 늦게 나타났다. 영국 BBC는 2013년 ‘푸틴은 자신의 장례식에도 늦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업무오찬에서 박 대통령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9년에 쓴 마지막 신년 휘호를 선물했다고 청와대가 4일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총화전진(總和前進·화합하여 같이 미래로 나아가자)’이라고 쓰인 휘호를 ‘개인적 선물’이라고 전달하며 “박 전 대통령 타계 후 미국으로 이민 간 사람이 미술품 시장에 판매한 원본을 특별히 구입한 것으로 내가 알기로는 하나밖에 없는 진본”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보스토크 |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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