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 울린 꼬마난민 1주기..쿠르디 아빠 "난민에 문 열어야"

英BBC와의 인터뷰…"정상들, 시리아 내전 해결 노력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작년 9월 2일 세 살짜리 시리아 꼬마 난민 아일란 쿠르디는 터키 휴양지 보드럼 해변에서 엎드려 잠자는 듯한 모습의 시신으로 발견됐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을 피해 가족과 함께 시리아 북부를 탈출했던 쿠르디는 소형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려 했지만 결국 배가 전복돼 엄마, 형 갈립과 함께 숨졌다.
쿠르디의 죽음은 시리아 난민 위기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고, 쿠르디는 난민 비극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쿠르디가 숨진 지 1년이 지났지만, 유럽 국가들이 난민에 대한 봉쇄 고삐를 강화하는 등 난민 문제가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쿠르디 가족 중 유일하게 살아남는 아빠가 나섰다.
쿠르디의 아버지인 압둘라 쿠르디는 가족들의 사망 1주기를 맞아 영국 BBC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아직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유럽은 이민자들에게 문을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매일 아들들을 생각한다는 그는 가족들의 사망 1주기인 2일(현지시간)을 맞는 것이 특별히 힘들다고 호소했다.

압둘라는 "특히 오늘은 아내와 아들들이 돌아와 나와 함께 자고 있을 것만 같다"며 "이 느낌이 나를 또 슬프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난민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압둘라는 "쿠르디 사건 후 처음에는 사람들이 사태를 우려하며 난민들을 도우려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한 달도 가지 않았다"며 "상황은 더 악화됐고, 전쟁은 더 격화돼 예전보다 많은 사람이 (시리아를)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세계 정상들이 시리아 내전을 끝낼 수 있다는 희망을 아직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압둘라는 "모든 세계 정상들이 전쟁을 멈추기 위해 노력할 수 있고,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야만 사람들이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족을 잃은 후 이라크 북부지역에 살고 있는 그는 부인과 아들들의 시신을 시리아 코바니로 옮겨와 묻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작년 터키에서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들어온 난민과 이민자 수는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과밀 탑승에 따른 난파사고 등이 잇따르면서 쿠르디와 같이 익사한 난민들도 수천 명에 달한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지중해에서 익사한 난민은 모두 2천51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1천855명보다 무려 35%가 증가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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