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의 실정 못 잊어" 반발로 호주 내 40주기 음악회 무산

일부 중국계 반발…시드니·멜버른 "안전 우려" 허용 철회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마오쩌둥(毛澤東) 사망 40주년을 맞아 호주 주요 도시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열릴 예정이던 기념 음악회가 일부 중국계의 반발로 행사 직전에 무산됐다.
시드니 시당국은 공공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시청 내 공간에서 열릴 예정인 음악회를 취소하도록 했다고 호주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시드니 시당국은 음악회 반대 측이 공연장 주변에서 시위를 계획하면서 자칫 주최 측과의 충돌이 우려되는 데다 무료입장권을 뿌리는 등 행사 관리가 제대로 안 돼 당일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멜버른 시당국도 주최 측 결정이라며 행사 취소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친중국 커뮤니티는 오는 6일 시드니, 이어 9일에는 멜버른에서 마오의 생애를 기리는 음악회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로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이주해 호주 사회에 동화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많은 중국계 호주인은 이 행사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마오 시절의 문화혁명과 대약진운동으로 주변사람들을 포함해 수천만명이 숨진 사실을 지적했다.
또 이 행사가 호주 내 중국어 언론의 친중국 색채가 강화되고 친중국 단체의 활동이 부쩍 활발해지는 추세와 맞물려 열린다며 갈수록 커지는 중국 커뮤니티 내 중국 정부의 영향력에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장소를 빌려준 시드니 시당국을 상대로 결정 번복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운동까지 나섰고 약 3천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음악회 주최 측인 국제문화교류협회 크리스티나 왕 회장은 이번 행사와 중국 정부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면서 "중국 커뮤니티를 갈라놓기를 원하지 않으며, 이번 행사가 갈등을 부른다면 행사를 포기할 것"이라고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밝혔다.
호주 전체 약 2천400만명의 인구 중 중국계는 100만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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