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 배변 도우며 사회복무요원의 보람 느꼈죠"

병무청, 사회복무요원 수기집 발간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저를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는 장애아동들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체장애 아동들의 특수학교인 경주 경희학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는 이환희(20) 씨는 지난봄 병무청에 보낸 수기에서 이렇게 썼다. 이 씨의 수기는 병무청이 2일 발간한 사회복무요원 수기집 '젊음, 향기로 피어나다'에 실렸다.
사회복무요원은 징병 신체검사에서 4급(보충역) 판정을 받고 공공기관이나 사회복지시설에서 근무하며 병역을 이행하는 요원이다.
이 씨는 거동이 힘든 장애아동의 배변을 돕거나 뇌전증을 앓는 아이가 발작을 일으킬 때를 대비해 곁에서 동행하는 일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장애아동의 배변을 돕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석 달 동안 아이들을 수발한 이 씨는 손에 대변이 묻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여길 줄 알게 됐다.
대학교 1학년 때 어린이집 봉사활동을 하며 보람을 느꼈던 이 씨는 4주에 걸친 훈련을 수료하고 경희학교에 지원했다. 근무가 힘든 특수학교인 탓인지 경쟁률이 낮아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장애아동들을 돕는 동안, 이 씨는 장애인의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보게 됐다.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하면서 장애인들의 생활을 직접 보고 경험하다 보니 아직도 우리 사회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장애를 조금씩 극복해나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자신을 돌아보기도 했다.
"예전에 봉사활동을 하던 유치원에서 만난 아이를 경희학교에서 다시 만났는데, 휠체어를 타고 다니던 아이가 혼자 힘으로 걷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가 스스로 걷게 될 동안, 나는 무엇을 했는지 한참 생각해봤습니다."
병무청이 낸 수기집에는 이 씨 외에도 아동보호기관에서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려주는 이병철(20) 씨, 미국 대학 석사학위를 받고 노인복지관에서 근무하는 김재우(27) 씨 등 다양한 곳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들의 사연이 담겼다.
병무청은 수기집 3천500부를 사회복무요원 채용 기관과 관공서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병무청은 "감동적인 사연들이 담긴 수기집은 사회복무요원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이들의 자긍심을 고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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