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 70여명, 국회의장실 점거..고성·몸싸움·폭언(종합)

최종무 기자,김정률 기자,이정우 기자 2016. 9. 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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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된 친박-비박, 정 의장 비판에 한 목소리 정기국회 첫날부터 '구태정치 부활' 지적
새누리당 의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을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2016.9.1/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김정률 기자,이정우 기자 =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한동안 사라졌던 국회 내 몸싸움이 20대 국회의 정기국회 첫날인 1일 벌어졌다.

정세균 국회의장의 정기국회 개회사 내용에 반발해 국회 본회의를 보이콧 중인 새누리당 의원 70여명이 이날 밤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의장 비서실장 등 의장실 직원들의 저지를 뚫고 의장실로 몰려들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고 고성과 폭언이 오가는 등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야당도 아닌 집권 여당 의원들이 사실상 의장실을 점거하는 보기 힘든 광경이 벌어지면서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 시작부터 구태 정치가 부활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의장실을 점거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정 의장이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 고위공직자 비리 전담 특별수사기관 신설 등을 언급한 것을 강하게 성토했다.

이날만큼은 당내 친박(親박근혜)계 의원들과 비박(非박근혜)계 의원들이 하나가 됐다.

비박계 김성태 의원은 정 의장을 향해 "대한민국 국회를 뭘로 보고…잘못했으면 사과를 하고 사퇴를 해야지"라며 "의장은 당적이 없다고, 그래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하신 분이 왜 그러냐"고 비판했다.

친박계 박대출 의원은 "저희들은 오늘 의장님 말씀을 용납할 수가 없다. 사퇴하세요"라고 했고, 이장우 최고위원도 "추경을 처리해야 하니 부의장한테 사회권을 넘겨 추경을 처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박계 김학용 의원 역시 "오늘은 의장이 균형 잡히게 사회를 못 본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이제까지 모든 의장들이 국회를 공정하게 이끌려고 애를 썼는데 오늘 의장님께 여러모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항의를 한참 듣고 있던 정 의장은 "여러분들은 지금 예의를 넘으셨다. 지금 이게 뭐하자는 거냐"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이게 지금 뭐하자는 겁니까. 이 상태로는 대화를 나눌 수 없으니 돌아가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진석 원내대표는 "오늘의 파행은 국회의장이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며 "최소한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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