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 부부, 에베레스트 등정 조작..네팔 "10년 입산금지"

2016. 8. 3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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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 인도 콜카타에서 인도 등반가 사티아루프 시단타가 디네시 라토드 부부의 에베레스트 등정 주장은 허위라며 오른손에 든자신의 등정사진을 이용해 라토드 부부가 합성사진을 만들었다며 보여주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합성사진으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고 속인 인도인 부부가 네팔 정부로부터 10년간 입산 금지 명령을 받았다.

31일 네팔 일간 히말라얀타임스 등에 따르면 네팔 관광부는 올해 5월 에베레스트 등정 인증을 받은 디네시 라토드와 부인 타라케슈와리 라토드 부부에 대해 인증을 취소하고 10년간 등반을 목적으로 네팔에 입국할 수 없도록 명령했다.

인도 서부 푸네에서 부부 경찰관으로 일하는 라토드 부부는 올해 봄 시즌 에베레스트 등산에 나서 5월 23일 정상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인도 국기를 든 사진을 공개하며 네팔 관광부로부터 등정 인증도 받았다고 전했다. 인도에서 부부가 함께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것은 이들이 처음이었기에 많은 언론이 이들의 등정 소식을 보도했다.

하지만 이후 여러 등반가가 이들 부부의 등정에 의문을 나타냈다.

비슷한 시기 에베레스트에 올랐던 산악인들은 에베레스트 정상으로 향하면서 이들 부부를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24일 네팔 에베레스트에서 하산 중인 산악인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도인 등반가 사티아루프 시단타는 이들 부부가 정상에서 찍었다고 주장한 사진은 자신의 등정 사진을 이용해 합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팔 관광부는 애초에 라토드 부부의 등반을 도운 셰르파 업체를 조사한 뒤 이들 부부의 등정이 사실일 것으로 추정했으나 의혹 제기가 계속되자 2달여 조사 끝에 이들이 정상에 오르지 않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현재 라토드 부부는 근무지인 경찰서에 출근하지 않고 종적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를 도운 2명의 네팔 셰르파도 달아났다고 네팔 관광부는 덧붙였다.

인도 경찰 당국은 라토드 부부의 허위 등정 사실을 조사한 뒤 징계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에베레스트는 지난해 네팔 대지진과 2014년 대규모 눈사태 때문에 2년간 등반이 중단됐다가 올해 봄 재개돼 외국인 250여명을 포함해 450여명이 올랐다.

영국 BBC 방송은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뒤 저술가나 자기 계발 강사 등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 부부의 허위 등정에 이 같은 동기가 개입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달 6일 인도 콜카타에서 인도 등반가 사티아루프 시단타가 디네시 라토드 부부의 에베레스트 등정 주장은 허위라며 오른손에 든 자신의 등정사진을 이용해 왼손에 든 것과 같은 합성사진을 라토드 부부가 만들었다며 보여주고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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