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조선일보 주필 의혹' 폭로]송희영 주필 사임 "사실 밝혀질 것"
[경향신문]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호화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62)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송 주필은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측의 ‘물타기 역공’인지, 실제로 송 주필이 ‘부패 언론인’인지는 검찰 수사에서 가려지게 됐다.
송 주필은 29일 조선닷컴을 통해 “최근 검찰의 대우조선해양 수사 과정에서 저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이 제기된 것을 보고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 주필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주필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의혹에 휘말리게끔 저의 처신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독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송 주필은 1978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2000년 워싱턴 지국장, 2005년 3월부터 편집국장을 2년가량 맡았다. 2006년 12월부터는 논설위원실장을 지냈고, 2013년에는 2년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을 맡았다. 그는 2014년 1월부터 주필 겸 편집인(이사)을 맡아 사실상 ‘조선일보의 얼굴’이었다.
송 주필이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58·구속)를 통해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66·구속기소)과 친분을 맺었고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은 여러 경로를 통해 제기됐다. 그러다 지난 26일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송 주필이 박 대표, 대우조선해양 임직원과 유럽에서 고급 전세 비행기를 이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처음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 수사를 진행 중인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현재까지) 박 대표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상황”이라며 송 주필의 비리 의혹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상태다.
송 주필이 과거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우호적으로 쓴 글도 도마에 오른다. 논설위원실장이던 2011년 10월 실린 ‘대우조선이 간부후보로 고졸 뽑는다는 반가운 소식’이라는 제목의 사설은 ‘대우조선이 한걸음 더 나갔다’ ‘반가운 변화’라고 했다.
이 같은 사설 등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받은 금품의 대가였는지는 향후 수사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송 주필의 친형인 송모 사립대 교수가 산업은행 자회사에서 장기간 사외이사로 재직한 배경에도 의심이 일고 있다. 송 교수는 2009년 3월부터 2013년 3월까지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 2013년부터 2015년 3월까지 KDB생명의 사외이사를 맡았다. 행정학을 전공한 송 교수가 연관성이 없는 조선과 보험회사에서 사외이사로 일한 배경에 동생 송 주필의 영향력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곽희양·남지원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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