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경계감'보다 유가에 무게..모멘텀 받은 중동 증시

(서울=뉴스1) 황윤정 기자 = 전 세계 주요 주식시장이 미국의 긴축 재개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인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주식시장만 ‘연준發 경계감’을 비껴간 듯하다. 사우디 증시 투자자들은 미국의 긴축 재개에 대한 우려감보다 당장 진행되고 있는 국제유가 랠리에 더욱 고무된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이후 전 세계 주식시장은 상승 동력을 잃었다. 이날 미국 증시 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데 이어 29일 개장한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부진한 모습이다.
그러나 28일 사우디의 타다울지수는 1.6% 오름세로 마감됐다. 걸프만 연안 국가 주가지수의흐름을 추종하는 블룸버그 GCC(걸프협력회의) 200지수도 7일 간의 하락세를 일단락한 뒤 0.4% 오름세를 나타냈다.
걸프만 연안 지역의 주요 수입원인 브렌트유 가격이 호조세를 이어감에 따라 중동 주식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이달 들어 브렌트유는 17% 가까이 뛰어올랐다. 다음 달 알제리에서 원유시장 안정화를 위해 OPEC이 비공식회담을 개최하겠다고 밝힌 이후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나타내자 GCC국가 트레이더들의 심리도 개선됐다.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신흥국 자산에 대한 선호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아졌으나 유가 랠리가 이러한 걱정을 크게 상쇄시켰다는 진단이다.
자산 기준 아랍에미리트 2대 은행인 아부다비 국립은행의 자산운용 부문 대표인 살림 코카르는 “유가가 이 지역 최대의 걱정거리였다”고 전하며 “유가가 오르며 단기적으로 주가의 상승 여력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산유량 동결 합의가 진행 중이라는 암시가 증시에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y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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