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인원 사망]신동빈-신동주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미칠 영향은

롯데 전방위 수사, 사실상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영권 분쟁이 단초 제공
이 부회장 자살, 신동빈-신동주 형제 심경 변화시킬 결정적 계기 가능성
수사 상황 맞물려 경영권 분쟁 소강상태로 이끄는 중대변수 될 개연성도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자살이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 일정과 방향뿐 아니라 향후 이어질 신동빈-신동주 형제간 경영권 분쟁 전개에도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재계와 법조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신동빈 회장뿐 아니라 신동주 전 부회장 측도 이 전 부회장의 자살로 인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이 부회장의 자살은 검찰의 수사 방향과 맞물리면서 경영권 분쟁을 소강 상태로 이끄는 중대 변수로 작용할 개연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43년 롯데맨'이었던 이 부회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된 이유 중엔 자신이 평생 몸 담고 헌신했던 롯데가 처한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도 컸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부에서도 롯데그룹의 '산 역사'로 불렸던 그가 롯데에서 잔뼈가 굵고 최고의 자리에까지 올라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다는 점이 자살의 한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 한 임원은 "롯데그룹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대단한 분이었는데, 지난해 이후 경영권 분쟁과 비자금 의혹 수사 등으로 그룹이 큰 혼란에 빠지고 이미지가 망가지자 많이 괴로워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롯데는 외부로부터 엄청난 비난과 멸시의 대상이 됐고, 자신이 20여년 넘게 지근거리에서 모시던 신격호 총괄회장과의 관계에도 금이 갔다.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도 그의 자살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롯데그룹을 향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사실상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그 단초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는만큼 그의 죽음은 두 형제의 심경을 변화시킬 결정적 계기가 될수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 롯데그룹이 처한 모든 악재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오너가 형제간 분쟁으로 촉발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비(非)오너가 전문경영인으로 국내에만 12만명에 달하는 롯데그룹 임직원들의 존경을 받아왔던 이 부회장의 자살에 신동빈 회장은 비통함 속에 어떻게든 경영권 분쟁을 빨리 마무리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 부회장이 유서를 통해 "신격호 회장은 애국자, (평생) 일만 한 사람. 질병으로 인한 지금 현실이 안타깝다"며 존경심을 보이면서도 "(20)15년 초까지 모든 결정은 총괄회장이 했다"고 밝힌 대목도 주목할 만 하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줄곳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 보트인 일본 롯데 측 관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신동빈 회장의 비리 의혹와 부정 등을 강조해왔다. 이런 와중에 이 부회장의 이 같은 마지막 메시지는 일본 롯데 측 관계자들에겐 큰 울림이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계속 이어지더라도 검찰의 수사와 맞물려 한동안은 소강상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 부회장의 자살로 신동빈 회장을 겨냥한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는 '비자금 의혹'보다는 '배임·횡령' 쪽으로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아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임·횡령 쪽으로 수사가 마무리 된다면 혐의에 대한 유죄 여부는 지루한 법정공방을 거쳐야 하며, 특히 중국사업 손실 등에 대해 신 회장 측에서 정당하고 성실한 경영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할 경우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럴 경우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반격 카드'로 준비하고 있는 중국사업에 대한 손실에 대한 책임을 묻는 민사소송 등은 이슈화에 성공하기 어렵고 자연스레 그 약발마저 떨어지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세상을 등지면서 검찰 수사뿐 아니라 경영권 분쟁의 흐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검찰이 신동빈 회장에 대해 직접적 혐의를 특정짓지 못하고 큰 타격을 입히지 못한다면 이번 수사가 경영권 분쟁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신동주 전 부회장 측도 전략의 변화를 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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