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사회-생활화학제품의 역습]'재앙'을 만든 불편한 진실의 조각들

이효상·김기범·이혜인·이혜리 기자 2016. 8. 2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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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독한 사회-생활화학제품의 역습’ 취재팀은 지난 5월부터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범람하는 생활화학제품을 취재했다. 공공·민간·전문 분야에서 만난 사람도 100명에 가까웠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거대한 코끼리와 같았다. 정부와 기업, 언론과 연구자 등 각 집단의 잘못과 무능이 수없이 중첩됐다. 취재팀은 사건의 전모를 조망하려 했지만, 끝내 코끼리의 전신을 볼 수는 없었다.

꽤 많은 사람들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세월호 사건’과 비교했다. 무고한 인명이 희생됐지만 책임지는 정부 부처는 나오지 않았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온전한 의미의 책임자 처벌은 아직 요원하다. 연구자 집단이나 언론은 사건이 터진 후에야 많은 말을 쏟아내며 호들갑이다. 재발을 방지할 대책이 있긴 있는지 의심스러운 점도 닮았다. 여전히 숱한 화학물질과 생활화학제품이 고삐 풀린 채 정보도 없이 세상을 덮고 있지만, 한국의 법·제도와 기업문화는 겉돌고 뒤처져 있다.

누군가는 반성을 했고, 누군가는 책임을 회피했다. “여기까지 밖에 모르겠다”는 사람이 있었고, 누구는 알면서도 말을 못하겠다고 했다. 한 조각, 한 조각 모은 화학세계의 부분적 진실을 지면에 옮긴다. 이 포스트잇은 그들의 증언록이다.

<이효상·김기범·이혜인·이혜리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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