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협상서 세월호는 후순위..유족들, 더민주 당사 항의점거
[한겨레] 여야 합의에도 세월호 언급 없어
“특조위 해산시점 9월 코앞인데”
지도부에 “의지 가져달라” 호소
초선의원들은 청와대앞 성명
25일 오전 박주민·표창원·손혜원·강병원·김두관·최운열·이훈·이용득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28명은 청와대 앞에서 세월호 특별조사위 활동기간 연장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세월호 피해 유족들이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광화문까지 행진했다. 표창원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직접 세월호 참사 진상을 규명하는 데 행동으로 나서라”며 “여소야대를 만들어준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회의원으로서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시각 세월호 가족협의회 유족 등 20여명은 서울 여의도 더민주 당사 5층을 기습적으로 점거했다. 이들은 당사 건물 외벽에 “세월호 특별법을 개정하라”고 적힌 펼침막을 내걸었다. 세월호 유족뿐 아니라 ‘백남기 농민 대책위원회’도 당사 점거에 동참해 목소리를 보탰다. 장훈 4·16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은 “야당 지도부가 의지를 갖고 우리를 도와달라고 애걸하러 왔다. 부모들에게 자식이 왜 죽었는지 알려줘야 하지 않냐”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세월호 특별법은 특조위 활동기간을 1년6개월로 규정하고 있는데, 정부는 법이 시행된 지난해 1월1일부터 기산해 지난 6월30일 기간이 종료됐다고 주장하며 특조위가 다음달 1일 열고자 하는 3차 청문회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유족은 지난해 8월이 돼서야 예산이 배정되는 등 특조위 활동이 가능해졌다며 활동기간 보장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날 더민주 초선 의원들과 유족들의 호소는 정부·여당뿐 아니라 제1야당인 더민주의 지도부에도 향해 있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더민주가 특조위 활동 보장에 대해 실제로 보여주는 게 없다는 것이다. 야3당 원내대표는 지난 3일 특조위 기간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합의했지만, 추가경정예산안 통과 등 여당과 여러 현안이 얽힌 협상 국면에서 세월호는 후순위였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야당의 특조위 기간 연장 요구에 귀를 닫아왔다. 여야가 이날 오후 합의한 추경안 처리와 국회 일정에도 세월호 관련 언급은 없었다. 다만 더민주는 여야 합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당 차원에서 노력하고,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을 소관 상임위에 상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세월호 가족·특조위·더민주 간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4·16가족협의회는 더민주 의총 결과에 대해 “작은 희망의 불씨를 보았다”면서도 “그 내용에 아쉬움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가족협의회는 “세월호 특별법 개정과 특검 의결, 특조위 선체조사 보장 등의 내용은 이미 더민주가 당론으로 채택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가 특조위 해산 시점으로 주장하는 9월이 코앞에 있다”며 “이제는 당론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가족·특조위·더민주 협의체 구성에 대해서도 “더민주 신임 지도부가 입장을 밝히고 구체 계획을 제시하는 게 먼저”라고 했다. 가족협의회는 더민주 당사 점거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송경화 김미영 고한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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