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궁궐'이 '센과 치히로' 표절이라고?..한국적 색채 '가득'

2016. 8. 2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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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궁궐'에서 '현주리'가 용을 타는 모습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창덕궁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달빛궁궐'(감독 김현주)은 개봉하기도 전에 표절 논란에 휩싸인 작품이다.

예고편을 본 일부 네티즌들이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하 '센과 치히로')과의 유사성을 지적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달빛궁궐'은 13살 소녀 '현주리'가 창덕궁 속의 환상의 세계인 달빛궁궐로 들어가 다양한 모험을 겪는 내용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한 장면

'센과 치히로'는 일본의 온갖 정령들이 모여드는 온천장을 배경으로 10살 소녀 '치히로'의 모험을 다뤘다.

소녀의 모험담이라는 점에서 두 작품 모두 고전 격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오즈의 마법사'의 계보를 잇는다.

네티즌들은 이런 큰 얼개뿐만 아니라 일부 장면과 캐릭터까지 유사하다고 주장한다.

'달빛궁궐'의 '매화부인'

예를 들면 '달빛궁궐'에서 '현주리'가 푸른 용을 타고 다니는 모습은 '치히로'가 용을 타고 하늘을 나는 모습을, '달빛궁궐'의 악녀 '매화부인'은 '센과 치히로'에서 온천장 주인인 마녀 '유바바'를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달빛궁궐'에서 등장하는 일부 캐릭터들이 '센과 치히로'에 나오는 뚱보쥐 보우, 가오나시, 숯검정이 일꾼, 가마 할아범 등과 비슷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24일 오후 시사회를 통해 '달빛궁궐' 전편이 공개된 뒤에는 한국적 색채가 물씬 풍기는 작품이라는 평이 나왔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마녀 '유바바'

특히 극 중 주 무대인 창덕궁의 연못 부용지를 비롯해 인정전, 낙선재 등을 정확한 고증을 통해 세밀하게 구현해낸 점이 인상적이다.

장영실의 최고 발명품인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물시계 '자격루'도 주요 소재로 활용했다.

제작진은 자격루의 모습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립고궁박물관에 복원된 자격루의 실제 소리까지 담았다.

'달빛궁궐' 속 '다람이'

책가도(冊架圖)를 배경으로 책장과 책, 도자기, 문방구 등이 컴퓨터 게임처럼 움직이는 장면이나 바느질에 필요한 규중칠우(바늘, 실, 자, 인두, 다리미, 골무, 가위)가 '아씨방 일곱 동무' 캐릭터로 나오는 대목도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그렇다고 전통문화를 알리는 교육용 애니메이션 정도로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역동적인 액션신과 어디로 튈지 모르게 뻗어 나가는 모험담이 오락적 재미까지 준다.

영화는 달빛궁궐로 들어가게 된 '현주리'가 사고뭉치 다람쥐 '다람이'와 훈남무사 '원'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찾아 나선 '현주리'는 시간을 움직이는 자격루의 열쇠를 차지해 달빛궁궐을 지배하려는 '매화부인'의 계략으로 위험에 빠진다.

'달빛궁궐'

김현주 감독은 "창덕궁에 1980년대까지 왕족들이 실제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무척 놀랐다"면서 "한 소녀가 창덕궁에 갇혀 하룻밤을 보내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센과 치히로…' 와 유사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비교된다는 것이 영광"이라면서도 "그러나 소녀가 주인공이고, 판타지 세계에 들어가 모험을 하고 나오며, 용이 등장한다는 설정은 애니메이션에서 보편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에서 2D 애니메이션이 드물어서 논란이 생기는 것 같다"며 "그동안 많은 작품이 나왔다면 이런 논란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창덕궁에서 하룻밤'이라는 콘셉트로 이미 10년 전부터 이 작품을 기획했다.

'달빛궁궐'

주인공 '현주리'의 목소리 연기는 전문 성우인 김서영이, '매화부인' 역은 배우 이하늬, 무사 '원'역은 배우 권율, 사고뭉치 '다람이'역은 배우 김슬기가 맡았다.

이 작품은 이달 29일 오후 7시 30분 창덕궁 낙선재에서 야외 상영된다. 창덕궁에서 공연 또는 전시가 열린 적은 있어도 영화 시사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식 개봉은 9월 7일이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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