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은퇴? 잘 모르겠어요" 손연재, 어떤 선택 할까

조영준 기자 2016. 8. 2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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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잘 모르겠어요. 사실은 런던 때도, 인천 때도 마지막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나섰기에 최선을 다했어요. 앞으로 일정은 쉬면서 생각해 볼 예정입니다."

손연재(22, 연세대)는 2013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뒤 4년 동안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듬체조 선수로 활약했다.

손연재는 한국 리듬체조의 모든 기록은 새로 썼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결선에 오른 손연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결선에 진출했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회 연속 결선행에 성공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4위에 오르며 종전 한국 리듬체조 올림픽 최고 성적(런던 5위)을 넘어섰다.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그는 러시아와 유럽 선수들이 장악하고 있는 리듬체조 무대에서 선전했다. 런던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결선에 진출한 아시아 선수는 손연재밖에 없다.

2010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뒤 7년 동안 매트에 모든 것을 쏟았다. 시니어 무대에서 7년 동안 활동한 점은 높이 평가 받아야 한다. 손연재와 비슷한 시기에 선수 생활을 한 이들 가운데 오랫동안 살아남았은 선수는 드물다.

마지막 올림픽인 리우데자네이루 무대를 마친 그는 새로운 인생의 길을 눈앞에 두고 있다.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한 손연재 ⓒ 인천국제공항, 한희재 기자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도 마지막이라고 생각

손연재는 런던 올림픽과 인천 아시안 게임이 끝난 뒤 은퇴를 생각했다. 어린 시절부터 힘든 환경에서 훈련해 온 그는 올림픽 출전에 목표를 뒀다.

손연재는 런던 올림픽 5위에 오르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2013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국제 대회 개인종합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손연재는 수구(手具)를 잡고 계속 전진해야 할 동기부여가 있었다. 2014년 아시안게임이 인천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그는 "선수 생활을 마치기 전에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듣고 싶다"고 종종 말했다. 이 꿈을 위해 정진한 손연재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듬체조 선수로 꿈을 이룬 그는 다시 한번 은퇴를 놓고 고민했다. 당시 스무 살이던 손연재는 선수 생활을 계속할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올림픽 2회 연속 출전과 메달 도전이라는 새 목표를 세웠다. 손연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결선에서 규정 네 종목(후프 볼 곤봉 리본)을 깨끗하게 해냈다.

24일 오전 한국 선수단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손연재는 "후회가 남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스스로 어떻게 경기했는지 가장 잘 아는 이는 자신이다. 만약 후회가 남는 경기를 했다면 많은 분은 잊을 수 있어도 나는 잊지 못할 거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스스로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그의 은퇴 여부였다. 손연재는 "사실은 런던 때로 인천 때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리우데자네이루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경기했기에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 쉬면서 생각해 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한 손연재 ⓒ 인천국제공항, 곽혜미 기자

'제 2의 손연재' 등장과 한국 리듬체조 저변 확대 문제

손연재가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매트를 떠나면 한국 리듬체조는 한동안 '암흑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국가 대표 선수 가운데 국제 대회 경쟁력을 갖춘 이는 드물다.

송희 국가 대표 코치는 "주니어와 그 밑에서 성장하는 선수 가운데 재능과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손)연재 이후에도 한국 리듬체조의 전망은 밝다"고 설명했다.

손연재는 "올림픽에 한 나라에서 2명이 출전할 수 있다. 같이 출전했다면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것도 제가 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했고 열심히 후배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비 인기 종목에서 스타가 나오면 쉽게 은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을 마친 김연아(26)가 그랬다. 굵직한 스폰서의 지원을 받는 해외 스포츠 스타들도 자신의 뜻대로 은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손연재는 시니어 무대에서 7년 동안 뛰었고 마지막 올림픽인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도 마쳤다. 이 상황에서 새로운 동기부여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손연재가 매트를 떠나면 당장 이 자리를 대신할 이가 없는 상황이다.

올림픽을 마친 뒤 당장 하고 싶은 것에 대해 그는 "한국에 오랜만에 왔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있고 싶다. 그동안 올림픽이 있어서 쉬어도 쉬는 기분이 아니었다. 뭔가 해야 할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편히 쉴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상] 손연재 귀국 기자회견 ⓒ 촬영, 편집 배정호 기자 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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