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 직원 반발에도 연임 행보 '탄력'

주명호 기자 2016. 8. 2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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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에 연임 의사 표명..9월말 전후로 차기 총재 선임 전망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이사회에 연임 의사 표명…9월말 전후로 차기 총재 선임 전망]

김용 세계은행 총재. /사진=블룸버그통신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공식적으로 연임 의사를 표명했다. 세계은행 직원들의 반발에도 이사회가 김용 총재의 손을 들어주면서 다소 불안했던 연임 행보에 길이 뚫렸다는 평가다.

세계은행 이사회는 23일(현지시간) 김용 총재가 연임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차기 총재 선임 절차도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이사회는 오는 25일부터 9월 14일까지 3주 동안 후보 지명을 받는다. 이후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하고 면접을 걸쳐 9월말 전후로 차기 총재를 최종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김용 총재는 이메일 성명에서 "헌신적인 직원들과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총재직 연임 후보에 오른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는 지난 4년 동안 많은 성과를 이뤘다"며 "이 중요한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자리에 오른 김용 총재는 내년 6월 공식 임기가 종료된다.

김용 총재는 임기 초반 공격적인 직원 구조조정을 실시해 내부적으로 논란을 자아냈다. 지난 9일 세계은행 직원조합은 세계은행이 "리더십의 위기"에 봉착했다며 김용 총재의 연임을 반대하는 서한을 이사회에 제출했다. 직원조합은 또 더 이상 미국 국적자의 세계은행 총재직 독점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 총재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다섯 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직원들의 반발에도 이사회가 김용 총재의 연임 행보에 길을 터주었다고 진단했다. 오는 10월 예정된 세계은행 연차총회와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김용 총재의 연임을 확정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김용 총재는 자신을 지명한 오바마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일 뿐더러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도 친밀한 관계로 알려졌다.

세계은행 직원조합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대니얼 셀렌 조합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이사회가 김용 총재의 연임을 바로 결정하지 않은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이처럼 총재 선임을 서두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신임 연구원 고용에도 6개월이 걸리는데 총재 선임이 한 달밖에 걸리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라며 반발했다.

김용 총재는 미국 외에도 중국을 비롯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신흥국 정치지도자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연임을 확정하면서 이들이 선진국인 미국이 지명한 김용 총재 연임을 지지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FT는 전했다. 지난 2012년 세계은행 총재 선임 당시 신흥국들은 응고지 오콘조 이웰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을 총재로 지지한 바 있다.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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